실물경제만이 대구경제를 살릴 수 있다
  • 손경호기자
실물경제만이 대구경제를 살릴 수 있다
  • 손경호기자
  • 승인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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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산업은 제조업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2018년 UN통계로 본 주요국의 기계산업’자료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기계산업 수출액이 235조원(2170억달러)으로 집계되어 2010년 이후 줄곧 유지하던 세계 5위에서 8위로 크게 하락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멕시코(2310억달러)에도 순위가 밀렸다는 것이다. 심장이 부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계산업의 하락과 대구 경제는 닮았다. 1970~80년대에 융성했던 대구경제도 이후 맥을 못추고, 광역시 가운데 생산성 지표가 거의 바닥권인 상황이다. 과거에는 제일모직, 한일합섬, 갑을방적, 삼성, LG, 등이 있었고, 건설에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남선알미늄샤시, 주방기구를 만드는 선학, 일월 등 큰 기업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했거나 사양 산업이 되어버렸다.

대구 경제가 이처럼 쪼그라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대부분이 법조인 아니면 정통 공무원 출신이기 때문은 아닐까? 검사, 판사 등 법조인도 공무원이니 대구 정치권은 사실상 공무원 출신 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을 모르는 ‘부린이’, 주식을 모르는 ‘주린이’라는 신조어처럼 실물경제를 잘 모르는 대구 정치인을 ‘경린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타 지역은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 먹거리를 잘 챙기고 있다는 점이다. 가덕도신공항, 한전공대 등이 대표적이다. 타 지역은 지역 발전을 위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대구의 미래 먹거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최근에 만난 국가 명장 출신 김규환 전 국회의원도 미래 먹거리가 보이지 않는 대구 경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1970년대 대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남선 경금속에서 기술을 익혔고, 국제기능 올림픽에 도전하기도 했다. 군 생활은 K2비행장에서 했다.

김규환하면 20대국회의원 보다도 발명의 최고 1인자, 국가품질명장으로 더 유명하다. 역시나 김 전 의원은 요즘도 우리나라가 먹고 살아갈 새로운 발명을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발명품개발, 무동력 대체 에너지개발, 자동차 접촉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아이디어 개발에 이르기까지 김 의원의 서류 가방 속에는 발명 관련 특허 등록 서류 등이 가득 들어있었다.

대구 경제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물음에 답은 아주 간단명료했다.

대구가 1980~90년대보다 달라진 건 고층 아파트 조성과 국제경기유치 운동장 건립, 예술의 전당 등 단발성 사업만 있을 뿐 예전처럼 대구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경제적 원동력을 가질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결국 대구에는 1만 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할 회사를 유치해야만 경제가 꿈틀거릴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고, 최소한 5만 명이상 근무할 회사를 보유해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20대 국회의원 활동 중에 대구 경제살리기 프로젝트를 마련해왔다는 그는 프랑스 유네스코에 대구를 발명도시로 신청하고, 대구에서 ‘세계발명대전’을 열어 그 발명품을 상품화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대기업 유치가 어렵다면 세계시장을 석권할 발명품을 만들자는 계획인 것이다. 그는 대구하면 사과였고, 섬유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역사의 상품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곳인 대구의 더위도 상품화를 해야한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김 전 의원은 요즘 LG전자 비상근 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인 가운데 김 전 의원처럼 실물경제를 잘 아는 이도 드물 것이다. 대구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말로만 하는 경제살리기가 아닌 실물경제가 필요하다.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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