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의 은행(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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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의 은행(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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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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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국내 각 금융기관은 지난 1984년부터 대면(對面)방식의 금융서비스를 필두(筆頭)로 금융 분야의 정보화(情報化)사업을 추진해 왔다. 37년 여가 지난 지금. 대부분이 전자금융화(electronic banking) 되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선진형 전자금융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속속 개발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금융이용소비자(고객)에게 보다 빠르고 편리하고 다양한 대면(對面) 금융서비스는 물론 비대면(非對面) 금융서비스 등 채널이 다양화되고 있다.

전자금융의 대상은 곧, 은행과 증권회사 및 보험회사 등. 이들 금융기관이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 등을 활용하여 금융업무와 관련한 시스템을 전산화하여 금융상품의 판매, 금융서비스 채널의 제공, 지급 결제 등 금융업무 및 관련 부수 업무를 전자적 방식에 의해 처리한다. 전자금융은 기본적으로 서비스가 제공자로부터 이용고객에게 전달되는 채널과 서비스 이용고객이 서비스 전달채널에 접근하는 데 사용하는 장치(device)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국내 전자금융서비스 분야는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기반의 금융서비스가 보편화(普遍化)된 가운데 전자금융서비스 채널이 급속히 발전된 셈이다.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내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유비쿼터스(Ubiquitous) 금융서비스 시대다.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 이는 곧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에서 출발하여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로 그 개념도 크게 확장되고 있다. 유비쿼터스의 키워드는 6A.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누구나(Anybody), 어떤 네트워크(Any-network), 어떤 기기(Any-device), 어떤 서비스(Any-service)에서도 접속이 가능한 것이다.

기존 금융기관의 전유물(專有物)처럼 여겨지던 전자금융 분야에 선불(先佛)전자지급수단, 전자지급결제대행(PG) 등과 같은 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금융기관들의 진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도 은행과 같이 일반 고객에게 자금이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이미 구축된 금융정보망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국가 간 연동(聯動)을 위하여 금융표준화 업무의 중요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같아 보이지만 확연히 다른 은행인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internet only bank)도 본격화되고 있지 않은가? 카카오·네이버·토스가 뚜렷한 3강 구도다. 필자가 20년 여 전에 쓴 학위논문이 이제야 현실화되는 것 같아 큰 보람이다.

전자금융 분야의 현안 사항들도 이전(以前)과 크게 달라지는 환경이다. 이제 모든 비즈니스가 핀테크로 통하는 시대다. 사이버(cyber;가상)금융을 위한 금융의 중심에 선 (핀테크, Fintech)와 더 발전되는 테크핀(Techfin)을 위한 IT의 습격(襲擊)과, 이를 업고 크게 부상(浮上)하는 신흥 금융 강자들의 전쟁터 같다.

쇼핑몰이 금융회사가 되고, 핀테크에 주목하는 통신사들,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스타트업, 국경 없는(borderless) 전자화폐와 인공지능(AI)으로 집을 매매(賣買) 하는 등 그야말로 핀테크와 테크핀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같다. 핀테크 시대, 은행은 어떻게 변할까?

최근 기준, 전체 은행의 송금(이체)거래에서 은행 창구에서 이루어지는 대면(對面) 거래 비중은 전체의 고작 0.75% 수준이다. 이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점차 은행 영업점은 축소되고 영업점에서 이루어지던 다양한 금융업무들이 비대면 채널로 옮겨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의 ‘4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영업소 통폐합 현황’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전국 영업점은 2015년 말 3513개에서 2020년 8월 말 2964개로 약 5년 만에 549개가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또 63개소가 추가로 폐점될 예정이다.

핀테크 시대, 은행은 정말 사라질까?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인터넷 뱅킹이나 스마트폰 뱅킹이 확대되면서 금융권들은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고 영업지점을 줄여나가고자 했다. 이를 통해 지점 운영에 대한 비용 절감 효과도 관건이다. 그러나 언제나 고객이 중심이다. 핀테크와 테크핀 시대의 은행, 눈앞의 수익에 급급하기보다는 보다 세심한 ‘고객 중심의 전략과 마케팅’이 늘 함께하기를 바라는 맘 간절하다.

왜냐하면, 고객은 이제 한 번의 클릭으로 은행을 바꿀 수 있고, 금융 기술이 발전될수록 고객은 은행의 미로(迷路) 같은 암호와 숫자놀음의 노예(奴隸)가 되기 때문이다. 은행도 지금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있다. 디지털 채널과 오프라인 채널의 경계(境界)가 점차 사라지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예술문화상품을 전시·판매하고, 서점과 카페와 꽃집과 슈퍼까지 운영하는 복합예술문화공간 시대가 예상된다. 은행들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온·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오로지 고객을 위한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크게 기대된다.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경영학박사·Saxoph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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