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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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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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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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칼럼

팔공산은 하나인가? 둘인가? 대구의 산일까? 경북의 산일까? 필자가 연간 수십 차례 오를때마다 느끼는 솔직한 심정이다.

왜냐하면, 지금껏 팔공산을 둘러싼 다양한 분쟁과 축제는 경쟁적으로 늘 대구 따로, 경북 따로 아닌가? 팔공산(1192.3m)은 태백산맥의 보현산에서 대구와 경북에 걸쳐 서남쪽으로 연결된 명산이다.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東峰)과 서봉(西峰)은 사계절 내내 언제나 늘 한결같다.

오늘도 변함없이 늘 희망찬 ‘대구와 경북의 양 날개를 펴고 있는 당당한 모습’으로 솟아 있다.

팔공산을 중심으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경계에 형성된 환상지(環狀地)가 늘 멋진 병풍처럼 대구와 경북을 함께 안고 있다.

팔공산(八公山)은 대구의 동구와 경북의 영천시 신녕면과 군위군 부계면, 칠곡군, 경산시에 걸쳐 있다. 옛 이름은 공산·부악(父岳). 후삼국 시대 견훤이 서라벌을 공략할 때, 고려의 태조가 오천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후백제군을 정벌하러 나섰다가 공산(公山) 동수(桐藪)지역에서 견훤을 만나 포위를 당하게 되었다. 그때 신숭겸이 태조로 분장하여 수레를 타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해 태조가 겨우 목숨을 구했다고 전해진다.

견훤과 왕건의 최대 전투인 ‘공산전투’에서 전사한 여덟 명의 고려 장수를 기리기 위해 팔공산으로 명명된 것으로 유래된다. 불상의 머리 윗부분에 갓 모양의 모자가 얹혀 있어 ‘갓바위 불상’. 갓바위는 누구나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보물 제431호. 행정구역은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관봉(冠峰) 꼭대기에 만들어진 5.48m 크기의 석조여래좌상이다.

미래의 대구경북의 공존공생을 위한 시너지 효과용 행정통합 대안으로 ‘대구경북특별광역시’와 ‘대구경북특별자치도’ 두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첫 번째 방안은 대등한 통합방식을 적용해 광역지자체 대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대 기초지자체의 동일한 행정계층 간 7개 자치구, 10개 시, 14개 군의 31개 자치구·시·군 체제로 재편한다는 안(案)이다.


두 번째 방안은 융합형 통합방식을 적용해 대구시를 특례시 형태로 해서 1개 특례시, 10개 시, 13개 군 등 특례시·시·군 체제로 재편하고 현재 대구시 소속의 기초자치단체는 준자치구로 변경하는 것이다.

공론화위는 최근 대구, 경북 동부권, 서부권, 북부권에서 4차례에 걸쳐 권역별 대토론회와 각종 여론조사 및 빅데이터 조사와 다양한 미디어 토론과 대구경북 숙의 토론조사 등을 진행 및 예정 중이다.

발표된 초안을 수정·보완하여 4월 하순까지 기본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최근 초안 발표로 행정통합 공론화가 벌써부터 찬성과 반대, 양 진영으로 확연하게 갈라지고 있어 걱정스러운 행태다.

일부 지역의 국회의원과 의회 및 시군 등은 전면적으로 반대와 비난 의견 개진 등으로 새로운 국면이 예상된다. 자칫하면,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는 역설이 나올 지경. 대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보다 더 큰 분열도 예상된다.

담당 공무원은 열정과 과로로 입술이 터질 지경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원동력인 재정조달(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특례 등) 방법 뿐 아니라, 각 부문별 발전전략인 산업경제 부문과 지역별 특화전략 및 문화관광과 복지·보건, 교육과 환경, 재난안전과 자치행정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각각 발전전략도 과감하게 제시됐다.

대원칙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하여 하나로 뭉치자’는 것이다. 미래의 청사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 아닐까? 우리의 자식들을 위해, 지금 우리 세대가 바로 세워야 할 책임과 의무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준비내용이나 진행 과정과 속도가 우리 지역의 정서상 넘 급하고 촉박해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착각일까? 시도민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은 왜 하필 지금인가? 뭣이 그리 급한디? 단디해야 할 텐데?. 일단 시작했으면 끝은 봐야 할 텐데? 대경 통합이라는 태산준령을 넘어야 할 과정과 숙제도 곳곳에 엄청나게 산적해 있다. ‘반대의견도 적극 수렴하자, 최종결정은 시도민의 몫이다’라는 기대반 걱정반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대구경북의 대통합’은 늘 우리 지역의 최우선 과제였다. 우리 지역의 정신적 나침반이요, 상징인 팔공산부터 하나로 대통합하면 어떨까? 하는 간절한 바람이 앞선다.

필자만의 생각일까? 왜냐하면, 금년 1월 현재 기준, 대구경북을 사랑하는 대구시민 242만5813명(110만 세대)과 경북도민 263만7639명(130만 세대)이 바로 대통합의 최종 주권자요, 결정자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오로지 시도민 만을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팔공산 갓바위에서 굳게 손잡고 ‘팔공산은 하나다!’를 외치며, 대통합을 위한 선언과 함께 찍은 사진이 기다려진다.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경영학박사·Saxoph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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