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옆 높이 2.5m
길이 100m 옹벽 설치
시민 “본격적인 농사철 땐
일조권 침해 심각” 하소연
포항시 “기존보다 낮춘 것
건축주와 추가 협의 추진”
“농작물 피해가 불 보듯 뻔한데 포항시는 손을 놓고 있으니 답답합니다”길이 100m 옹벽 설치
시민 “본격적인 농사철 땐
일조권 침해 심각” 하소연
포항시 “기존보다 낮춘 것
건축주와 추가 협의 추진”
포항에서 논농사를 짓는 이모(84·남구 연일읍)씨는 한 달 전쯤 갑자기 논 옆에 생긴 옹벽에 황당해했다.
이씨의 논두렁 바로 옆은 지난해부터 전원주택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씨의 논 위에 높다란 옹벽이 드리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의 키를 훌쩍 넘는 옹벽의 높이는 약 2.5m지만 길이는 무려 100m가 넘는다. 게다가 논과 옹벽사이엔 여유 공간도 없이 바로 벽을 쌓아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다. 논과 옹벽이 바로 붙어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오전 9시께 이씨의 논에 드리워진 그늘은 폭이 1m가 넘어보였다. 이씨에 따르면 해가 뜨기 시작하는 오전 7~9시께는 그림자가 3m까지도 늘어난다는 것.
이씨는 포항시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변도 제대로 듣지 못했고, 겨우 들은 대답은 사유지여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씨는 “사유지에 집을 짓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최소한 이웃에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경계선 바로 옆에 옹벽을 세운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위에 집을 지으면 그늘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지금이야 농사철이 아니기 때문에 덜 하지만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들면 일조권 침해를 그냥 지켜봐야 하느냐”며 하소연 했다.
이에 포항시는 조만간 주택 건축주와 이씨와의 협의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씨는 아직 정확한 날짜도 전달받지 못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원래 옹벽 높이 4.9m로 계획돼 있었는데 이씨의 민원을 받아드려 2.5m로 낮춰 설치됐다”며 “추가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확인돼 현재 건축주를 설득하는 중이다. 협의 날짜가 정해지면 알려드릴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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