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 테슬라 주식 털어야 할 시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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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 테슬라 주식 털어야 할 시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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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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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가장 아끼는 주식인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테슬라 주식을 털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고백건대, 필자는 주식에는 문외한이다. 그러나 매일 수십수백 개의 외신 제목을 보고 있다. 때문에 트렌드는 짚을 수 있다.

필자는 최근 외신의 헤드라인에서 전기차와 관련, 변곡점이 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전기차 수혜를 독점해왔다. 그러나 이 독점 공식이 파괴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에만 기존의 완성차 업체의 반격이 시작됐다며 테슬라의 주가 고공행진이 지속될지 의문이라는 기사가 속출했다.

일단 미국 최고 권위의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등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며 기존 업체의 반란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WSJ은 기존의 업체가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진출함에 따라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던 테슬라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약 7% 정도 빠졌다. 이에 비해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48%, 일본의 미쓰비시는 45%, 미국의 GM은 42%, 한국의 현대차는 22% 각각 급등했다.

이는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이 빠르게 전기차업체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대수에서 테슬라를 제칠 것이라고 밝혔다. 4년 안에 테슬라를 추월하겠다는 얘기다.

폴크스바겐뿐만 아니라 미국의 GM도 최근 2035년까지 휘발유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도 같은 날 폴크스바겐이 독일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며 ‘눈부신 재기’라고 평가했다.

폴크스바겐은 17일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SAP을 제치고 독일 증시 시가총액 1위를 되찾았다. 야심찬 전기차 목표를 발표하며 최근 며칠간 주가가 급등한 탓이다.

이날 프랑크프루트 증시에서 폴크스바겐 보통주는 15.8%, 우선주는 11% 각각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총이 1400억유로(188조원)로 불어나며 기존 최대 기업 SAP(1270억 유로)의 시총을 6년 만에 제쳤다.


블룸버그는 이날 폴크스바겐의 시총 재역전을 2015년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던 폴크스바겐의 눈부신 재기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CNBC도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할 일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유명 헤지펀드 운용사이자 공매도 강자인 랜스다운파트너스의 퍼 레칸더 펀드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테슬라 주가에 거품이 잔뜩 끼었다고 생각한다”며 “테슬라에 공매를 걸어 놓았기 때문에 주가하락으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기존 업체가 재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리가 오르고 시장이 기존 업체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걸 깨달으면 테슬라 주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세 건의 기사를 요약하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테슬라가 전기차 ‘프리미엄’을 독점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이는 주가 등락 같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기차 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시중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금리)이 14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시중금리 급등으로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보다 6.93% 급락한 653.16달러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그동안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성장했던 기술주에게는 치명타다.

그런데 앞으로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세계적 헤지펀드 브리짓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시중 금리는 더욱 오를 것이며, 시중 금리 급등으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위험자산 시장인 증시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물론 테슬라가 전기차 프리미엄을 잃을지라도 강점은 여전하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부분에서 완성차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테슬라는 자동차 업체가 아니라 자율주행차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는 아직 먼 얘기다. 자율주행차는 1~2년 내 실현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한 10년쯤 장기투자할 요량이 아니라면 지금이 테슬라 주식을 정리할 시점인 듯하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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