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년간 전국 화재발생 건수는 37만9348건으로 사망자는 2819명이다.
이중 주택화재의 발생 건수는 6만9809건으로 전체 화재에서 18.4%를 차지하는 반면 사망자는 1304명으로 46.2%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화재에서 시간대별 화재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는 △0시부터 6시 사이 433명 △6시부터 12시 사이 261명 △12시부터 18시 사이 278명 △18시부터 24시 사이 332명이다.
우리는 통계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화재로 인한 대다수의 사망자는 대비 할 수 없는 시간대와 무방비 속에서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가정, 즉 주택에서 화재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일까?
지난 2021년 2월 4일 광주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난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원인으로는 고령의 집 주인이 주방의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두고 깜빡 잠이 든 사이 화재가 발생했다.
마침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치솟은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렸으며 이를 들은 이웃주민이 119로 신고하며 화재는 초기 진화됐다.
자칫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주택용 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감지기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큰 화재를 예방한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가정, 즉 주택에 설치하는 소방시설로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인 주택용 소방시설이 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연기로 화재를 감지하면 자체 내장된 전원으로 음향장치가 작동해 경보음을 울려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이며, 소화기는 소화약제를 압력에 따라 방사하는 기구로 사람이 수동으로 직접 조작해 소화에 사용할 수 있는 기구이다.
설치대상으로는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등 모두 설치해야하며, 설치기준으로는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경우 구획된 실마다 설치하고 소화기의 경우 세대별·층별 1개 이상 설치해야 한다.
2011년 소방법령을 개정해 주택에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제도가 마련됐지만 약 9년이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62%로 저조한 실정이다. 이는 불행한 사고가 나에게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의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주택용 소방시설은 인터넷 쇼핑몰, 대형마트, 소방기구 판매점 등에서 3만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다. 설치 또한 매우 쉬워 5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3만원과 5분의 시간으로 우리의 소중한 가족을 화재로부터 지킨다면 절대 손해 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 실천하지 않아 인생을 평생 후회하며 삶을 사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꼭 이번 기회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구입해 설치하길 바란다.
김수현 안동소방서 법흥119안전센터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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