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체육회 환골탈태를 기대한다
  • 나영조기자
경북도체육회 환골탈태를 기대한다
  • 나영조기자
  • 승인 20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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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체육회의 한심한 체육행정이 올해 구미에서 개최될 전국체육대회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지, 도민들의 건강한 삶을 어떻게 책임질지에 걱정이 앞선다.

경북체육회는 경북자전거연맹 일부 임원들의 비리를 적발하고도 2년 넘게 비호해 오다가 최근 경북자전거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사유를 보면 규약 등 제·규정에 대한 중대한 위반, 회원간 각종 분쟁으로 회장선출 등 심각한 행정공백 상태 초래, 자체적으로 회장선출 및 집행부 구성 불가능 등을 들면서 연맹 정상화를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유는 근거도 약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다. 먼저 감사의 중대한 위반은 연맹차원이 아니다. 전 회장, 부회장, 사무국장의 개인 비리다. 이것도 연맹 임원이 수차례 진정하고 민원을 제기해 밝혀진 사실이다. 경북체육회가 비리자를 규정에 의거 즉각 조치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비리자 편에서 올바른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감사에 나섰고 증거자료까지 제출한 비리내용은 적발하지 않고 경미한 내용을 지적했다. 또한 비리자를 비호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징계하고 주동자는 사퇴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하면서 책임회피에 나선 것이다. 직무유기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 회장 공백상태 운운하나 전 회장은 지난 2월 26일자 징계가 확정됐고 경북체육회는 비리자인 전 임원들과 계속적으로 업무를 협의해 왔다. 무슨 업무공백이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연맹 집행부 구성에 대한 공식논의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정상화 노력도 해보지 않고 관리단체 지정 카드를 불쑥 꺼냈다.

엉터리 행정의 표본이다. 이들에게 경북체육을 맡길 수 있나, 이 모든 상황을 여기까지 끌고 온 책임은 바로 경북체육회에 있다. 구태에 젖어 담당부장 말이 곧 법이고 규정이다. 공인은 사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법과 규정, 시스템으로 조직이 돌아가야 한다. 자전거연맹 사태의 전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연맹을 관리단체로 밀어붙이는 과오를 범했다. 경북체육회의 퇴보가 안타까울 뿐이다.

비리에 가담하지 않은 임원들이 이사회에 참석해 소명하면서 “우리는 이런 사태를 공식적으로 지금 알았다. 이제 알았으니 한 달의 시간을 주면 남은 임원들이 힘을 모아 연맹을 정상화 하겠다”고 통사정 했는데도 관리단체로 지정을 강행한 경북체육회의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관리단체지정 사유도 맞지 않고 연맹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하지 않은 경북체육회가 책임회피를 위해 결정한 관리단체 지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북체육회장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비리임원에 대해서는 엄중징계하고 규정에 의거 조치해야한다. 이들을 비호한 체육회 직원은 업무에서 즉각 배제하고 중징계해야 마땅하다. 민선 회장 취임 때의 각오로 구태를 과감히 벗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조직을 혁신하고 구성원들의 가치관을 재정립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경북체육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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