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 뜬 ‘대한민국 호국의 별’ 잊지 않겠습니다
  • 박명규기자
지구 반대편에 뜬 ‘대한민국 호국의 별’ 잊지 않겠습니다
  • 박명규기자
  • 승인 2021.04.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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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회장 별세… 칠곡군, 추모물결
코로나19 합병증 못 이기고 하늘의 별로
대한민국을 또 하나 조국으로 평생 헌신
백선기 군수, 현지 장례식에 추도사 보내
“존경과 감사함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나의 두 번째 아버님… 영면하소서” 눈물
군민·단체장·지역 연예인 일제히 추모 행렬
 
 
 
 
(사진 위부터) 11일 열린 장례식에서 멜레세 테세마 회장 영정사진 뒤에 백선기 칠곡군수가 보낸 조화가 놓여있다. 2017년 백선기 군수가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멜레세 회장을 만나는 모습. 2016년 칠곡군에서 열린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천에서 백선기 군수와 멜레세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칠곡군을 방문했던 멜레세 테세마(92)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회장이 지난 8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칠곡군민의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멜레세 회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던 백선기 칠곡군수는 장례식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추도사를 보냈고 칠곡군 기관 및 사회단체장은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읍면에는 애도의 마음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리고 칠곡군과 친분을 쌓아왔던 연예인들도 일제히 멜레세 회장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에티오피아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지난 1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열린 멜레세 회장 장례식에 백 군수는 추도사를 보냈다. 추도사는 참전용사후원회장 하옥선 지부장이 한국어로 대독하고 한국 유학생 출신 현지인이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로 통역했다.

백 군수 추도사 대독이 이어지자 유가족과 장례식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눈시울을 붉게 붉혔다.

백 군수는 추도사를 통해“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고 평생 대한민국을 또 하나의 조국으로 가슴에 품고 살아오다 호국의 별이 되신 멜레세 회장님의 명복을 빈다”며“회장님이 아버지 같은 분이라 갑작스런 비보에 크나 큰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왜 저와의 약속을 저버렸습니까. 건강관리 잘해서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하셨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1년 전만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코로나를 무사히 극복하라고 비뚤 빼뚤한 한글로 격려 편지까지 보내셨는데 인생의 허망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장님을 처음 뵙던 2015년 겨울이 생각난다. 초면이지만 진심이 통했고 온화하신 인품으로 인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뵙는 것 같았다”며“2020년 1월, 7번째 만남을 약속을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연기되어 끝내 뵙지 못하고 다시 못 올 그 먼 길로 떠나셨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대한민국을 위한 호국과 보훈은 국경이 없다. 지구 반대편에 떠있는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의 별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 이라며“회장님 부디 영면하소서. 두 번째 아버님을 보내며 아들이 올린다”고 마무리했다.

백 군수 추도사와 함께 장세학 군의회 의장, 김윤오 문화원장, 장상규 보훈단체협의회장 등 칠곡군 주요 기관 및 사회단체장의 추모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가수 소향, 장고의 신 박서진, 방송인 출신 정재환 성균관대 교수, 개그맨 정태호·이현정, 가수 윙크 등 칠곡군과 인연을 맺은 연예인도 애도의 메시지를 발표하며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멜레세 회장은 1951년 소위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우고 대령으로 예편했다. 한-에티오피아 간 동맹 강화와 참전용사 복지향상 등에 기여했다.


 
 
 
(사진 위부터) 11일 열린 장례식에서 백선기 군수의 추도사를 대독하고 있는 하옥선(가운데) 참전용사후원회 에티오피아 지부장.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11일 열린 멜레세 회장 장례식에서 예의를 표하고 있다. 2018년 칠곡군을 방문한 멜레세 회장을 환영하는 백선기 군수.


◇칠곡군의 보훈외교

백 군수와 멜레세 회장은 각별한 인연은‘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바로 보훈이자 보은’이라는 백 군수의 평소 지론에서 시작됐다.

백 군수는“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6·25참전 용사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국적과 나이, 성별을 떠나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예우엔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칠곡군이 2014년부터 펼치고 있는 6·25전쟁 참전국 에티오피아에 대한 보훈 사업은 자치단체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구 반대편 낯선 나라의 전쟁에 자국 청년들을 파병해 지금의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게 해 준 이 ‘고마운 나라’에 보답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특히 장기간의 내전과 가뭄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이 지방자치단체의 공적 자금이 아닌 순수한 주민 기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칠곡군은 2014년 지역 대표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 ‘평화의 동전 밭’을 조성하고 본격적으로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섰다. 이듬해부터 코흘리개 어린이에서 백발의 노인까지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월 최대 1천260만원의 성금을 모아 ‘칠곡평화마을’을 조성하고, 초등학교·도서관·마을수도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각종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엔 에티오피아 디겔루나주 티조 지역을 방문해 칠곡군민들의 사랑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당시 방문단 일행은 티조 워레다에 위치한 사구레초등학교를 찾아 칠곡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5천여명의 성금으로 건립한 도서관 준공식을 갖고, 아이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전수했다.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구한 새마을운동도 알렸다. 7년에 걸친 칠곡군의 이 같은 지원사업을 높이 평가한 월드비전은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국제총재상을 수여했다.

칠곡군은 에티오피아 짐마케네티 지역에 두 번째 칠곡평화마을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칠곡군은 2016·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초청해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대한민국에 전파했다. 지난 1월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6·25전쟁 참전용사회관에 동상을 건립했다.

지난해 4월에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6천37명의 헌신에 대한 ‘결초보은’(結草報恩)을 위해 6천37장의 마스크를 마련하는 ‘6037 캠페인’을 벌였다. 백선기 군수는 SNS에 직접 글을 올리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지원을 위한 마스크 기부 동참을 호소했다.

캠페인은 성공적이었다. 전국적으로 마스크 기부가 잇따랐고, 목표로 했던 수량의 5배가 넘는 3만 매 이상의 마스크가 모였다. 마스크는 지난해 6월 에피오피아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와 함께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에 전달됐다.

칠곡군은 지난해 12월에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에게 성탄절 선물을 보내는‘7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성탄절’ 캠페인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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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aca 2021-04-12 13:30:01

국사 성균관(성균관대)나라. Royal성균관대. 세계사 교황반영 교황윤허 서강대는 국제관습법상 성대다음 Royal대 예우, 패전국 奴隸.賤民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는 한국영토에 주권.자격.학벌 없어왔음.UN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 장개석 총통의 한국독립기여에 감사.UN의 결의로 한국참전 이루어짐.한국 UN가입위해 중국,러시아와 수교하고 남.북 교차승인 사실 이어가야함.

중국은 한나라,당나라,송나라,원나라,명나라,청나라(아편전쟁에서 패하기 전까지)시대 세계의 중심국가였음. 황하문명, 유교,한자, 세계 4대 발명품(종이,화약,나침판,인쇄술)의 나라 중국. 동아시아 수천년 유교문명. 조선은 기록이 강한 나라로, 세계적으로보아도 문화강국이었음. 로마제국에서 이어진 서유럽의 가톨릭. 이민자들의 나라로 시작한 신

윤진한 2021-04-12 13:32:42
시작한 신대륙의 미국은 2차대전후에는 중국,프랑스,러시아,영국,미국정도의 UN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으로 자리잡았는데, 군사력은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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