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만드는 백신, 한국은 왜 못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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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만드는 백신, 한국은 왜 못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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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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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백신대란이다. 기대했던 백신에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접종을 취소 또는 중단하는 국가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원래 벨기에 회사였지만 미국의 존슨앤존슨에 합병돼 지금은 미국회사가 된 얀센의 백신. 영국계 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 중국이 개발한 백신 등이다.

그중 부작용이 크지 않고, 효능도 뛰어난 백신은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이다. 따라서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다른 나라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조기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국계 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든 백신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맨 처음 효능을 발표할 때부터 삐걱거리더니 최근에는 혈전(혈액응고) 발생까지 보고되면서 접종을 중단하는 나라가 속출하고 있다. 얀센의 백신도 마찬가지다.

이외에 중국 백신이 있다. 그러나 중국 백신은 중국 당국이 교차접종을 고려할 정도로 효능이 형편없다.

의외로 러시아 백신이 각광받고 있다. 러시아 백신은 부작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효능도 92%에 가깝다. 이에 따라 러시아 백신을 채택하는 나라가 벌써 60개국으로 늘었다. 제3세계 국가뿐만 아니라 독일 등 유럽 국가도 러시아 백신을 구입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번 백신 전쟁에서 세계 최강은 역시 미국이었다. 미국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대영제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실수를 연발했다.

중국은 백신 개발에서 국제적 규범을 따르지 않는 등 덩치만 컸지 아직은 어린 아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효능도 들쭉날쭉이다. 오죽했으면 당국이 교차접종을 고려하고 있을까?

이번 백신 전쟁에서 승자는 단연 미국이고, 러시아는 의외로 선전했다. 러시아는 한때 미국과 세계를 반분했던 나라답게 그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러시아가 백신 개발에 쾌거를 올린 것은 자연과학이 발달해 있고, 그중 특히 화학과 분자생물학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화학의 기초인 멘델레프 주기율표도 러시아가 만든 것이다. 멘델레프는 구소련에 속해 있던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사실 제약은 화학이다. 자연과학 중에서도 화학이 발달한 러시아가 효능이 탁월하고 부작용도 없는 백신을 개발해 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기초과학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소련 공산당이 무너지면서 러시아도 많이 자본주의화됐지만 아직도 사회주의적 전통이 남아 있다. 돈이 안 돼도 기초과학에 장기 투자하는 마인드가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중국은 겉만 사회주의지 속은 자본주의다. 중국은 수익이 나지 않으면 장기 투자를 안 한다. 중국도 바로 돈이 되는 응용과학이 발달해 있다. 중국의 최초 항공모함도 우크라이나산일 정도로 중국은 기초과학이 약해 무기 분야에서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번 백신 전쟁 중간 결과는 러시아의 재발견이다. 그런데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과 비슷하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러시아 GDP는 1조6998억 달러로 세계 11위, 한국은 1조6463억 달러로 세계 12위다. 2020년 통계는 한국이 러시아를 추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러시아는 경제규모가 비슷하다. 그런데 러시아는 백신을 만들어 내고, 한국은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자원 배분의 문제다. 러시아는 돈이 되지 않아도 기초과학에 장기 투자하지만 한국은 돈이 되지 않는 기초과학에 투자하지 않고 단기간 수익을 낼 수 있는 응용과학에 투자한다. 바로 이런 차이가 백신을 만들어 내고 못 만들어 내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다. 국제간 교류가 역사 이래 가장 많은 때다. 따라서 인류는 항상 전염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제 자체 백신을 개발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 다음 팬데믹 사태에 대비하는 지름길일 터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한국은 선진국임을 입증했다. 한국의 방역은 ‘K-방역’으로 불리며 전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더 나아가 백신마저 자체 개발한다면 한국은 선진국을 넘어 강대국이 될 것이다.

한국산 백신이 전세계를 누비는 것을 보고 싶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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