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포항의 봄을 사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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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포항의 봄을 사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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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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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2일. 포항시 북구 우현동 철길숲. 비록 마스크로 무장하고 지팡이에 의지했지만 할머니들의 발길에는 힘이 실린다.

지난 4월 1일부터 포항지역에서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후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의 봄 나들이가 부쩍 늘었다. 모처럼 친구와 함께 철길 숲을 산책 나온 할머니들은 초록제복으로 차려입고 길게 늘어 선 메타세콰이어 사이를 지나며 초록의 봄을 사열한다.

비록 답답하고 더디지만 이렇게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발길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서정주의 ‘푸르른 날’ 한 구절처럼 이 눈부신 초록이 지쳐 단풍들기 전에 모두 마스크를 벗고 힘찬 행진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이한웅·사진/콘텐츠연구소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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