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애물단지’ 의류수거함, 자원 재활용 차원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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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애물단지’ 의류수거함, 자원 재활용 차원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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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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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자체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이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지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도내 각 지자체의 아파트나 연립 등 공동주택단지와 인근 주택가 골목입구 등지에는 의류수거함이 설치 돼 있다.

대구시내만도 3000여개, 경북도내에도 1만여개가 설치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의료수거함은 주로 개인사업자들이 설치운영하며 대부분의 지자체들에서는 신고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도로법 시행령 제55조에 따르면 버스표판매대, 구두수선대, 노점, 자동판매기, 현금자동입출금기, 상품진열대와 ‘이와 유사한 것’은 도로점용 허가 대상이라고 규정했지만, 의류수거함을 이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의류수거함에서 수거된 헌옷은 대부분 수출 되고 있는데 문제는 수출단가다. 지난해 코로나 이후 수출이 중단됐다가 최근 정상화됐지만 단가가 헌옷 1㎏당 300~400원에서 100원으로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요즘엔 헌옷을 수출할 컨테이너를 구하기도 힘들다. 외국에서 헌옷 수요는 있지만 수출 물류 여건이 좋지 않다보니 단가가 떨어지고 업자들의 수출도 중단되고 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정도였던 번화가에 전시된 구제품은 대부분 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 들어오는 헌옷이 주류를 이루어 의류수거함을 통해 공급되던 소량의 물량도 끊겼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헌옷수거함은 주변이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로 변질되고 있거나 골목길에 설치된 탓에 지나가던 차량과 부딪히는 등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각 지자체들은 헌옷수거 문제를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미 5, 6년전에 헌옷이나 천 조각, 폐기된 플래카드 등으로 불연성 실내건축자재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돼 있다. 이 기술을 산업화 할 경우 화학성 섬유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며 지자체들의 골칫거리도 자연 해결할 수 있다. 또 각지자체들은 헌옷수거 사업을 사회적기업화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기업화 할 경우 골칫거리도 해소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솟아지는 각종 헌옷과 커튼, 플래카드 등 섬유류들은 좋은 재활용 자원이 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있다. 지금처럼 골칫거리가 돼 쓰레기로 배출된다면 매립장이나 소각장을 이용하게 되고 결국 환경오염원이 될 공산이 크다. 대구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공동으로라도 섬유류 재활용 기슬을 도입한 실내 인테리어 자재생산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거가 방치되고 골목길 안전에 위협이 되는 헌옷수거함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재활용의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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