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청송·영양으로 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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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청송·영양으로 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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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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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측이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미술품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하자 전국이 들끓고 있다. 삼성은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과 국내 근대미술품 등 1만1000여 건, 2만3000여 점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국보 216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보물 1393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보물 2015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 등 국보 14건, 보물 46건과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키로 했다.

또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일부는 작가 연고지에 따라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됐다.

이건희 회장은 살아생전에 “문화 예술품은 한데 모여 있어야만 가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기증 정신을 잘 살려 국민들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여러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대구, 수원, 의령군, 창원, 용인 등이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들 지자체들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공통된 명분과 함께 삼성그룹 혹은 고(故) 이병철 회장이나 고 이건희 회장과의 다양한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이번에 기증된 작품 중 근대 미술품 100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대 미술품 2000여 점을 모아 별도의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지역균형발전론은 그 나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고 이건희 회장의 유지가 비단 각 대형국책사업마다 내세우고 있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틀에 갇히기 보다는 사회경제적 효과가 파급된다면 금상첨화다. 이런점에서 대도시보다는 인구소멸위험지역인 청송이나 영양 등으로 오면 어떨까. 일종의 역발상이다.

이건희 컬렉션이 이같은 오지에 위치한다면 그 지역은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로 붐비게 될 것은 자명하다. 워낙 그 소장 미술품이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높은 수준을 자랑하기에 내국인 물론 외국인의 잦은 방문도 예상 된다. 세계적으로도 의료수준이 높은 특정병원으로, 정교한 오르골로, 이색적인 트리하우스로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지역이 많다.

좋은 작품이 전시된 곳이면 아무리 오지지역이라도 찾게 마련이다. 대도시도 좋지만 소멸해가는 지역도 살리고 고인의 유지도 받들 수 있는 깨끗하고, 조용한 오지지역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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