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불참'…'평양 깜깜이 매치' 복수의 기회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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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불참'…'평양 깜깜이 매치' 복수의 기회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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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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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22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불참을 확정하면서 고대했던 복수의 기회도 날아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북한이 6월3일부터 한국에서 열릴 2022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불참한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북한이 대회를 기권하는 돌발 행동을 결정함에 따라 ‘평양’에서 겪었던 갖은 고생을 갚아주려던 한국의 계획도 기약 없이 미뤄졌다.

한국은 2019년 10월15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H조 조별 라운드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당시 한국은 북한의 비상식적 대응과 심한 텃세에 고생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기 전이었던 당시, 2차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로 열렸다. 홈경기를 개최하는 국가는 원정 팀의 선수단은 물론 원정 팬과 미디어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는 게 의무였다.

하지만 당시 북한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선수단 외에 한국 팬과 미디어의 입국을 일방적으로 불허했다.

뿐 아니다. TV 생중계조차 되지 않았다. 21세기에 때 아닌 ‘깜깜이 매치’가 열리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팬들은 직접 관람은 물론 TV로조차도 경를 확인할 수 없었다.

미디어도 평양을 찾은 AFC 관계자가 SNS에 올리는 글에 기대 경기 상황을 짚어야하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또한 급작스럽게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등, 홈경기 개최에 있어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많았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비매너’가 이어졌다.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은 “북한 선수들에게 심한 욕설도 들었다”며 “안 다치고 돌아온 게 다행이었던 원정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회상했다.

당시 많은 한국 팬들은 북한의 비매너와 비상식적 대응을 보며 홈에서 열릴 ‘리벤지 매치’에서 복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던 바 있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평양 원정에 나섰던 우리 대표팀 선수들 역시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씻고자 벼르고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도 “남북전이 무산돼 솔직히 아쉽다”며 “흥행은 물론 설욕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북한이) 오기를 바랐었다”고 고백했다.

한국으로선 최악의 텃세 속에서 치른 무승부의 아쉬움을 안방에서 제대로 설욕하고자 고대했으나, 북한이 아예 빠져버리면서 복수의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말았다.

일각에선 3승2패(승점 9)의 투르크메니스탄, 2승2무1패(승점 8)의 레바논·북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2승2무·승점 8)를 상황 탓에 ‘다크호스’ 북한의 기권이 잘 된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축구계 내부 목소리는 다르다. 홈팬들이 함께하는 안방에서 북한에 복수할 기회를 놓쳐 아쉽다는 평가다.

한편 AFC는 북한이 빠진 H조의 순위 방식과 최종 경기 일정을 추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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