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성락원’ 10대 중증장애인 학대·인권유린 의혹
  • 추교원기자
‘경산 성락원’ 10대 중증장애인 학대·인권유린 의혹
  • 추교원기자
  • 승인 2021.0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20공투단, 규탄 시위
‘말 안 듣는다’이유 물고문
“시, 관리감독 소홀 심각”
가해자 스스로 사표 제출
피해자 날짜 등 기억 못해
시 “사건 경위 파악 난항”
지난 18일 420장애인 차별철폐 경산 공동투쟁단과 민주정의당 외 지역 15개 경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경산시청에서 성락원 입소 장애인 10대 A군의 물고문·학대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420공투단 제공
경산의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락원에 입소한 10대 중증장애인이 시설 종사자로부터 물고문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산지역 16개 장애인·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420공투단)은 지난 18일 경산시청 앞에서 ‘성락원 장애인시설 물고문 학대행위 긴급 규탄’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4월 성락원에서 종사자 A씨가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장애인 B씨(17)의 머리를 씽크대 수도꼭지 밑에 밀어넣고 물을 틀어 ‘물고문’하듯 학대를 했고 해당 사회복지법인이 사실을 알면서도 관리감독 기관에 신고하지 않는 등 사건을 은폐했다”며 “직접 학대 행위를 한 가해자 외에도 당시 상황을 보고 방조한 종사자가 3, 4명 더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애인 시설을 감독하는 경산시가 즉각 나서 조사해야 하는데도 피해 장애인을 가해자와 분리하는 긴급보호조치도 하지 않았다” 며 “수년간 인권유린이 반복되는데도 감독을 소홀히 한 경산시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성락원은 경산지역 최대규모 장애인 거주시설인데도 냉난방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거나 부실한 급식으로 말썽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며 “경산시는 이번 학대 사건을 계기로 성락원에서 인권유린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수조사 등 철저히 실태 파악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경산시는 전날 성락원을 방문, 지난달 중순쯤 시설 종사자가 17세 장애인에게 물고문식의 학대를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종사자가 전날 돌연 퇴사했고, 피해자가 중증장애인이어서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기억하지 못해 자세한 사건 경위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경산시 관계자는 “종사자 3, 4명이 학대를 말리지 않고 방치했다고 하나 당시 근무자가 누구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며 “장애인을 학대한 가해자는 징계를 받은 것은 아니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고 관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의 성락원은 1955년 설립된 중증장애인 생활시설로 151명의 장애인이 입소해 있고, 종사자 100명, 공익 요원 4명이 근무하는 관내 제일 큰 규모로 국·도·시비 포함 연간 39억200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