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빼곡했던 기성용 부자 땅, 한귀퉁이에 고구마·고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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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빼곡했던 기성용 부자 땅, 한귀퉁이에 고구마·고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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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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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는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의 혐의로 입건된 축구선수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단장이 취득한 농지 일부를 대상으로 불법 형질 변경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구 금호동 소재 해당 농지에서 원상복구 작업이 마무리되어 가는 모습.
광주 서구는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의 혐의로 입건된 축구선수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단장이 취득한 농지 일부를 대상으로 불법 형질 변경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구 금호동 소재 해당 농지에 심어진 고구마와 고추가 심어져 있는 모습.
“90% 정도는 원상 복구됐어요. 다음 달에는 축구장을 짓기 위해 잔디를 심을 예정이에요.”

27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동 소재 축구선수 기성용(프로축구 FC서울)과 아버지 기영옥씨 소유 토지는 불법 형질 원상복구 명령 기한을 나흘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보름 전 잿빛 토양으로 뒤덮였던 1만여㎡의 토지는 황톳빛 토양으로 변모했고, 일부 부지에서는 정갈한 모양으로 평탄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달 초 원상복구 작업 전 토지 대부분을 차지했던 컨테이너와 크레인은 옮겨갔고, 그 자리에는 작업을 잠시 멈춘 포크레인 4대가 눈에 띄었다.

부지 끝자락에는 심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로 약 3m, 세로 약 8m 규모의 고구마·고추밭도 조성돼 있다.

인근에서 원상복구 작업을 진행하던 건설 현장 인부에게 작업 현황을 묻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상복구 작업은 90% 정도 완료됐고, 현재는 땅을 고르게 하는 평탄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서구청의 행정명령에 따라 이번 주말까지 원상으로 복구할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이어 “전날에도 서구 담당부서 공무원들이 찾아와 기한을 연장해줄 수 없으니 얼른 마무리 지으라고 신신당부하고 갔다”며 “작업 후에는 축구장 조성을 위해 잔디를 심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축구장 조성을 이야기했던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은 최근 해당 부지를 찾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계속되는 언론 보도에 기자들마저 찾아오니 기영옥 단장이 부담을 느껴 오지 않는 것 같다”며 “잔디를 심을 때쯤 부지를 다시 찾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앞서 이들 부자는 지난달 광주 한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 인근 농지를 대거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기성용은 지난 2016년 7~11월 사이 4차례 걸쳐 금호동 소재 밭 여섯 필지와 논 한 필지 등 7773㎡를 26억9512만원에 매입했다.

또 지난 2015년 7월, 11월에도 이 일대 잡종지 네 필지 4661㎡(1409평)를 18억915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영옥 전 단장도 지난 2015년 7월 인근 논 두 필지 3008㎡(909평)를 12억9015만원에 샀다.

이들 부자가 농지 등을 매입하는 데 쓴 돈은 자그마치 58억7677만원이다.

경찰은 이들 부자의 투기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일부 토지가 불법으로 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농지로 이용된다던 부지는 약 20여 대의 크레인 차량 차고지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주차에 용이하도록 무단 형질변경까지 이뤄졌다.

이에 서구청은 이달 말까지 무단으로 형질 변경된 일부 토지를 대상으로 원상 복구 행정명령을 내렸고, 오는 31일 마지막 현장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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