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선거 ‘공천경쟁’ 막 올랐다
  • 모용복선임기자
포항시장 선거 ‘공천경쟁’ 막 올랐다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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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 1번지’ 포항시장 선거 1년 앞으로
이강덕 시장 현직 프리미엄 업고 공천 유리한 고지 점령
이칠구·장경식 도의원 도전장…김순견·문충운 출마 타진
김병욱 의원 재판결과 따라 일부 후보 방향 선회 가능성도
민주당 허대만 전 위원장 출마 불투명속 예비주자 기근현상
내년 6월 1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경북 정치 1번지’ 포항지역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포항시장 선거. 일부 유력주자들은 이미 출마의지를 굳히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포항시장 선거는 보수당인 국민의힘 공천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났다. 3년 전 탄핵정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허대만 후보가 선전을 했지만 포항민심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를 싹쓸이 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포항은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포항시장 선거는 여야 간 대결보다 국민의힘 공천티켓을 누가 거머쥐느냐에 더 관심이 쏠린다.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포항시장직 직행열차 공천티켓을 누가 잡게 될까.

이강덕 포항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이칠구, 장경식 도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여 2~3파전이 예상된다. 이 시장의 독주체제가 굳어질 지 이·장 도의원이 오랜 텃밭민심을 발판으로 반전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강덕 시장은 재선 재임기간 동안 포항시정을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린웨이 녹색도시 조성, 배터리산업 육성, 수소연료전지클러스터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지진 피해복구와 코로나19 등 재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포항발전을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현안사업들을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3선 시장 도전에 나선다”며 “재선 시장 경륜을 살려 현재 추진 중인 현안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포항시민을 위한 미래 먹거리를 최대한 많이 창출한 후 퇴임해 성공한 시장으로 시민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칠구 경북도의원은 포항시의원 3선과 두 번에 걸쳐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토박이 정치인’이다. 또 지역구를 옮겨 도전한 첫 도의원 선거에서는 지역구 유력주자를 누르고 도의회 입성에 성공할 정도로 지역 내 탄탄한 인기와 정치입지를 자랑한다. 30세에 정치에 뛰어들어 시·도의원을 두루 거친 의회 정치인으로서 지역사정에 밝다는 평가다. 이 도의원은 “포항시장 자리는 2000여 공직자의 역량을 적재적소에서 발휘시켜 시정을 잘 이끌고, 양 지역구 국회의원·도의원들과 융화를 통해 포항발전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포항을 위해 무엇이 최선의 길인지 깊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4선 도의원인 장경식 전 경북도의회 의장도 포항시장 선거 출마의지를 밝혔다. 8대에서 11대까지 내리 4선에 당선된 장 도의원은 11대 전반기 의장까지 역임한 중진 정치인으로서 지역 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자랑한다. 장 도의원은 “4번에 걸친 도의원과 도의회 의장까지 지낸 중진의원으로서 이제 포항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만약 포항시장이 된다면 4선 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시정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의 포항시 수장인 이강덕 시장과 시·도의원을 두루 지낸 토박이 정치인 이칠구 도의원, 장경식 도의원 사이에서 벌이지고 있는 공천 각축전이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등도 출마를 타진중이다. 김 전 부지사와 문 원장은 포항 남·울릉지역구 김병욱 의원 재판결과에 따라 방향을 틀 공산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허대만 전 경북도당 위원장의 등판이 불투명한 가운데 아직까지 뚜렷한 주자가 안 보인다. 현재 여당 내 인사 중 포항에서 허 전 위원장만한 경쟁력을 가진 인물을 찾기는 어렵다. 허 전 위원장은 포항시민에겐 익숙한 얼굴로서 지난해 총선에서 포항 남·울릉지역 출마를 비롯해 지금까지 일곱 차례나 등판했다. 앞서 3년 전 포항시장 선거에서는 탄핵정국 수혜를 입고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보수당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는 실패했다. 허 전 위원장은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지역 내 경쟁력 있는 참신한 인물 발굴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정가의 한 원로 정치인은 “포항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을 누가 따내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긴 하지만 김병욱 의원 재판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아직 예단하긴 이르다”면서 “시민들은 포항지역 발전과 시민복리를 증진시킬 목민관으로서 누가 더 적합한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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