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태우고 가자’ vs ‘우리가 왜 기다리나’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尹 태우고 가자’ vs ‘우리가 왜 기다리나’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 승인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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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첫 TV토론
중진들 vs 이준석 ‘충돌 격화’
나 “윤석열 없이 경선 할거냐”
이 “머리에 尹 밖에 없다는 것”
주 “일방적 진행, 野분열 야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대통령선거 경선 룰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 경선 일정을 짤 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당 밖 대권 주자들을 얼마나 고려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주를 이뤘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조기 입당설과 맞물려 이목을 끌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지난달 31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첫 TV 토론회를 가졌다.

‘어떻게 대통령선거를 준비할 것인가’라는 공통질문에 주호영 후보는 “당 밖에 있는 후보들과 분열되면 필패”, 나경원 후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통합”이라며 나란히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당 밖에 있는 범야권 주자들도 다같이 국민의힘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절대 우리가 단일화무새(단일화+앵무새), 통합무새(통합+앵무새)가 돼서는 안된다. 앵무새같이 그런 말만 반복한다고 해서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정면 비판했다. 통합은 외부 대권 주자들의 국민의힘 입당 결심에 달린 것이지, 당이 나서서 외부 주자들을 끌어들이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실체 없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경선 스케줄을 ‘버스’에 빗대며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정류장에 선다.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경선을 치르려면 절대 특정인을 위해 기다려서 되는 것이 아니고, 특정인이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서도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개인의 사정에 맞춰 운영되는 순간 그게 어떻게 공당인가. 사당이다”라고도 했다.

이에 나경원 후보는 현재 야권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을 콕집어 언급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오지 않았어도 그냥 버스는 출발하겠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물었고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이 자리에서 거론하는 순간 나 후보께서는 머리에 윤석열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도대체 어떻게 협상을 하면 주자에 맞춰서 룰을 세팅하자고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라며 “이 방송을 보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나 다른 훌륭한 주자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시겠나. 제발 좀 공정한 룰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언쟁이 격화하자 주호영 후보가 나 후보를 두둔하고 나섰다. 주 후보는 “우리 당의 스케줄대로 일방적으로 진행하다 보면 우리 당의 기득권으로 비칠 수가 있다”라며 “야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계라고 지적하며 역공을 폈다. 당 밖 대권 주자들과 무관히 당내 경선 일정을 짜겠다는 것이 당내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에게 유리한 경선 룰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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