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포탄 사고’ 서로 발뺌 하나
  • 이상호기자
‘여객선 포탄 사고’ 서로 발뺌 하나
  • 이상호기자
  • 승인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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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일정 공지 했고 인도 전 시운전 중 발생” 선그어
현대중공업도 한발 뒤로… 책임조사 흐지부지 우려
방위사업청은 “책임 인정” 재발방지 대책 마련 약속
관계자 “자칫 대형사고 날뻔… 책임자 명확히 가려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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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울릉에서 포항으로 돌아오던 정기여객선 우리누리호 앞 100~200m 해상에 시운전 중인 해군 호위함이 포탄을 쏜(본보 6월 2일자 1면, 6월 3일자 4면 보도 등) 것 관련, 책임조사가 흐지부지 될지 우려가 되고 있다.

방위사업청, 해군, 현대중공업 등 관계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이대로 대형사고가 날뻔한 상황이 묻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호위함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해군에 곧 인도할 예정이었고 시운전 중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

관계기관들이 주장하고 있는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에 훈련 사실을 고지한 것은 맞다.

관계기관들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포항해양경찰서 등에도 공문을 통해 알렸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해수청, 포항해경, 여객선사는 자세한 공문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만약 공문이 발송됐다면 여객선이 이곳으로 운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1일 10분 간격으로 포항으로 오고 있는 우리누리호, 썬라이즈호 인근에 포탄 2~3발이 떨어졌을 당시 포탄을 쏜 해군 호위함에는 조선소, 해군, 기품원 등 총 77명이 타고 있었다.


모두 이 호위함과 관련된 사람들이다.

사고 당시 해군은 처음부터 군함을 인도받기 전이니 사고랑 전혀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고 현대중공업과 방위사업청은 사실관계를 조사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에 훈련사실을 고지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여객선사들 등이 매일 이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더욱이 해군함정 호위함에서 포를 발사하는 중대한 사항인 경우는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사전에 여객선사, 포항해수청, 포항해경 등에 반드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군함에서 포를 쏘는 경우에는 어떠한 상황이라도 어떻게든 반드시 통보를 하고 또 다시 확인도 하는게 정상 아니냐”면서 “상상도 못할 대형사고가 터질뻔 했는데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려야 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제대로 된 대책도 꼭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은 3일 이번 사고에 있어 전반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사실관계 확인과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사업을 총 지휘하는 방위사업청에게 책임이 있다. 책임을 절대 회피하지 않는다”면서 “서로 다른 주장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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