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외화가 점령하나…韓 텐트폴 영화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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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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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 포스터
쇼박스 개봉작 ‘랑종’ 스틸 컷
올해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선 아쉽게도 국내 대작들을 만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 대목인 여름을 앞두고 이른바 ‘텐트폴 영화’의 구체적인 개봉 일정이 나오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번째 여름을 맞았으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등 대작들이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났던 지난해와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지난달 19일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하면서 극장가가 반짝 활기를 찾았으나, 다수 영화계 관계자들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스코어가 기대 이상만큼 나오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사전 예매량과 개봉 첫날 오프닝 스코어(40만312명/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로 한때 업계가 고무적인 분위기였지만, 오프닝 스코어 대비 흥행 추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직 시장 정상화까진 기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극장가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CJ ENM과 롯데 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각 국내 메이저 배급사들의 여름 텐트폴 영화 개봉 계획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가장 중요한 시장인 여름이 다가왔음에도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에 따른 변수가 여전히 큰 리스크인 데다, 제작사 및 투자사 등과의 협의, 오는 7월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와 같은 할리우드 대작 개봉 일정 등도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이다.

현재로서는 쇼박스를 제외하고는 여름 극장가에서의 한국 영화 개봉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쇼박스는 오는 7월 중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하고 데뷔작 ‘셔터’(2004)와 태국 최고 흥행작인 ‘피막’(2014)으로 태국 최고의 스타 감독 반열에 오른 반종 피산다나쿤이 연출한 ‘랑종’을 선보일 예정이다.‘랑종’은 태국 동북부 이산 지역의 산골 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가족에게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반면 CJ ENM은 지난해 영화 ‘영웅’ 개봉이 언급되면서 올해 여름 개봉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현재로선 개봉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롯데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당초 이달 개봉 계획이었던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주연의 ‘기적’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고, 여름 개봉작으로 언급됐던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 또한 뚜렷한 개봉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다. NEW의 황정민 주연작 ‘인질’ 또한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여름 성수기에 개봉하는 국내 영화들의 높은 손익분기점도 현재로서는 큰 부담이다. 300만~400만 이상의 관객들을 안정적으로 동원할 수 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여름에도 500만 관객을 넘어서지 못했던 만큼, 높은 손익분기점을 감당하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될 경우 작품의 규모에 비례해 지출된 마케팅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워지는 탓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여름 텐트폴 영화를 논의하기엔 늦은 감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영화 개봉 6주~8주 전 홍보가 시작되지만 홍보를 시작한 작품이 없다. 한 관계자는 “여름 영화는 제작비가 큰 만큼 인지도를 올리려면 홍보 마케팅도 일찍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미 6월에 접어들었다”며 “영화는 시즌성이 있기 때문에 1년에 정해진 시기를 놓치면 개봉이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떤 작품이 먼저 스타트를 끊는지 이에 따라 개봉 계획도 세워질 것 같다”는 생각도 전했다.

이번 여름도 외화가 점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오는 17일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가, 오는 16일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각각 개봉한다. 오는 7월에는 마블 시리즈 ‘블랙 위도우’가 관객을 찾는다.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한국영화와는 사정이 다르다”며 “할리우드 영화는 월드와이드 개봉으로 한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국가나 시장, 혹은 플랫폼에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지만 한국영화는 국내 시장에서 흥행하지 못할 경우 큰 실패를 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시기 개봉을 추진하기 조심스러운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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