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랑외교 무력화한 바이든 동맹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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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랑외교 무력화한 바이든 동맹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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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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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19 이후 국제무대에서 ‘왕따’당하자 전랑외교(戰狼外交 : 늑대외교란 말로, 중국의 국익을 관철하기 위한 공격적인 외교정책)를 포기하고 유연한 외교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연합해, 중국을 포위하자 위기감을 느낀 중국이 외교정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 시주석 “사랑받는 외교 추구해야” :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고위간부를 상대로 한 강연에서 “사랑받을 만하고, 신뢰할 만하며, 존경받을 수 있는 외교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이들을 연합시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겸손하고 솔직하게 세계와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존의 외교노선인 전랑외교와는 정반대다. 중국은 그동안 국익을 관철하기 위해 전투적인 외교노선인 전랑외교를 견지했었다. 특히 코로나19 발병 이후 이 같은 노선은 더욱 강화됐었다.

◇ 중국 선호도 사상 최악 : 그러나 이 같은 외교정책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만 자초하고 있다. 예컨대, 코로나19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기원설이 나오자 미국뿐만 아니라 EU도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날로 소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판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국제적 여론조사 업체인 퓨리서치가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평판조사를 한 결과, 14개국에서 최악의 선호도가 나왔다.

◇ 바이든 정책 주효 : 특히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을 폐기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중시하는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포위하는 방법으로 중국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위기의식을 느낀 시 주석이 유연한 외교로 전환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외교 전문가들도 “강경일변도인 전랑외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전랑외교 폐기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중화권을 대표하는 영자지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의 연설을 자세하게 소개한 뒤 전랑외교의 포기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SCMP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우호적 국가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겸손한 외교를 펼치는 등 방법론적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지 전랑외교 자체를 폐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는 초강대국을 지향한다는 외교 목표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심화되자 전랑외교를 잠시 접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바이든의 동맹외교가 중국의 전랑외교를 무력화한 것이다. 바이든은 집권 전부터 동맹을 연합해 중국을 포위할 것이라고 천명했었다. 그는 집권 이후 그 공약을 착실히 실행하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장을 두 번 연임한 ‘외교의 달인’ 바이든의 실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 현대사의 영웅 덩샤오핑은 ‘흑묘백묘론’처럼 사물 또는 현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데 달인이었다. 그는 정치를 ‘친구의 극대화, 적의 극소화’라고 정의했다. 국제정치인 외교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우방국의 극대화, 적대국의 극소화’일 터이다. 외교의 달인 바이든이 덩샤오핑 방식대로 중국을 혼내고 있는 것이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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