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도그 유권자가 될 것인가 랩도그 유권자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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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도그 유권자가 될 것인가 랩도그 유권자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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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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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 14년 훈구파들은 급진적인 개혁을 하려는 조광조를 몰아내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나뭇잎에 꿀물로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글씨를 새겼고 그 글씨를 벌레들이 갉아 먹었다.

주초위왕(走肖爲王)이란 조(趙)씨가 왕(王)이 된다는 뜻으로, 훈구파들은 이를 이용해 조광조가 왕이 될 것이라는 소문을 퍼트려 조광조를 관직에서 물어나게 하는데 성공한다.

이 이야기는 필자가 역사시간에 배웠던 기묘사화의 배경으로 ‘거짓소문’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는 역사적 일례라고 할 수 있다.

이 ‘거짓소문’은 오늘날 다양한 언론 및 미디어 매체에서 소위 ‘가짜뉴스’로 대체되어 여러 방면에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이러한 모습을 우리의 일상생활 속‘중대한 이벤트’전에 많이 목격하게 되는데, 바로 내년 3월 그리고 6월에 치러질‘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다.

유권자들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종이신문이나 TV, 인터넷 뉴스, 유튜브, SNS 등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한다.

그 속에는 ‘가짜뉴스’라고 불리는‘허위 조작 정보’들이 넘쳐난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의 대중적인 보급과 각종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쉽게 생산 및 유포됨에 따라 가짜뉴스는 더욱 증가하게 되었고,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등이 소위 돈벌이 수단으로 이를 이용하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을 더욱 확산시켰다.

그렇다면 다가올 내년 선거를 대비하여 거짓정보에 대항하는 현명한 유권자가 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출처확인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는 팩트체크 코너를 운영하여 안내 자료를 배포 중이고, 정책공약 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후보자들의 공약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또한 중앙선관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는 한국선거방송 뉴스를 통해 사실 확인된 선거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선거에 앞서 소중한 한 표를 좀 더 똑똑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둘째,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능력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는 개인맞춤형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필터링 된 인터넷 정보로 인해 편향된 정보에 갇히는 필터버블(filter bubble, 정보 여과 현상)에 지속 노출되고 있으며 딥페이크(deepfake) 기술 발달로 각종 왜곡 합성 조작된 사진영상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비판적·종합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체적인 유권자가 되기 위해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필요하다. 선거연수원 홈페이지에서는 선거 때가 아니더라도 미디어리터러시 가이드북과 영상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니 민주시민 누구나 방문하여 정보의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정치와 자본권력을 감시하는 좋은 언론을 워치도그(watch dog)라고 부른다. 반면 권력을 견제하지 않는 언론은 주인의 무릎(lap)에 앉아 간식을 받아먹는 개에 빗대 랩도그(lap dog)라고 한다.

내년에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는 해인만큼, 가짜뉴스에 현혹되어 조광조를 잃어버리는‘랩도그 유권자’가 되기보다 정확한 출처 및 미디어 리터러시에 기반 해 조광조를 지킬 수 있는 ‘워치도그 유권자’가 되어보는 것이 어떨까?
이희재 문경시선관위 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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