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野 당대표, 정치권 향한 국민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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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野 당대표, 정치권 향한 국민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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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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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30대 0선’ 이준석 후보가 선출됐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 적이 없는 30대 청년이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정당 세대교체를 넘어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진보정당이 아닌 보수정당에서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대선을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1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신임 대표는 국민 여론조사(30%)와 당원투표(70%) 결과를 합쳐 43.8%(9만3392표)를 얻어 2위 나경원 전 의원(7만9151표, 37.1%)을 6.7%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58.8%를 얻어 나 전 의원(28.3%)을 압도한 이 대표는 보수 성향 영남권 표가 다수인 당원투표에서도 37.4%를 얻어 나 전 의원(40.9%)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초 당심에서는 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압승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이 대표가 선전을 한 것이다.

이는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이준석이란 젊은 정치인에 전폭적 지지를 보냈고, 획기적 변화를 원하는 민심의 바람이 당심까지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당심과 민심을 떠나 변화를 바라는 국민적인 열망이 이번 선거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또한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보수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 승리”라고 천명하고, 이를 위한 변화의 키워드로 ‘공존’과 ‘공정경쟁’을 제시했다. 그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며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구상하는 당의 모습을 ‘샐러드 볼’과 ‘비빔밥’에 비유해 설명했다. 구성원 개인의 가치관이나 능력이 조화롭게 통합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념적 원칙을 앞세우는 ‘586 정치세력’에 대한 비판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도 읽힌다.

국민의힘에 분 변화 바람은 민주당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86 운동권 그룹과 50대 이상 대권 주자들이 간판인 민주당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당선으로 하루아침에 ‘꼰대 정당’으로 전락할 처지에 내몰렸다. 만약 여권이 여전히 변화를 거부하고 문을 걸어 잠근다면 그 바람은 거대한 태풍이 되어 집권여당을 통째로 집어삼킬지도 모른다.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여권 내 대권주자들은 이제 자신들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야권에 버금가는 변화의 단초를 찾아내 국민 앞에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정권 재창출은 물 건너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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