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넘쳐나는데 3040 “일할 곳 어디없소”
  • 이상호기자
노인 일자리 넘쳐나는데 3040 “일할 곳 어디없소”
  • 이상호기자
  • 승인 202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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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 고용동향 우려
5월 고령층 취업 46만명 급증
경제허리 청년층 7만5000명↓
코로나 장기화 폐업·감원 영향
취업률 바닥 15개월째 내리막
정부, 서비스업 고용 우려 인정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적극 반영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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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는 넘쳐 나고 있는데 경제 허리인 30~40대의 일자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몇년간 청년과 노인의 고용지표가 기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취업자 증가 폭이 2개월 연속 60만명대를 기록하고 고용률이 1%포인트(p) 오르는 등 총량적인 고용지표는 어느정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정부 아르바이트를 받고 있는 고령층이다. 정작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의 취업률은 바닥이고 15개월째 연속 내리막이다.

자영업자의 고통도 계속됐다. 기존 구조조정 여파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폐업·감원 등 고된 상황이 감지된다. 코로나 이후(포스트 코로나) 서비스업 구조조정도 문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자 수가 추락한 도소매·숙박음식업 등 일부 대면 서비스업의 경우, 비대면 전환에 따라 내수 경기가 살아나도 고용은 정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5만명으로 전년동월비 61만9000명 늘었다. 전달(65.2만명 증가)에 이은 2개월 연속 60만명대 증가이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고용동향 면면을 들여다 보면 기형적인 모양새다.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무려 45만5000명을 차지한다. 20대와 50대도 각각 10만9000명·10만명 늘었으나, 60세 이상의 증가세는 가히 압도적이다. 이는 세금으로 만든 노인형 아르바이트 영향 때문이다.

반면 30대와 40대는 지난달 각각 -6만9000명, -6000명 감소했다. 30대는 작년 3월 이래 15개월 연속 감소, 40대는 2015년 11월 이래 5년7개월 연속 감소다. 해당 연령층 인구 감소와 이들을 떠받치던 제조업 고용 회복이 더딘 결과로 풀이된다.

요즘 가장 고통이 큰 곳은 자영업자들이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558만7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만4000명 감소했다. 작년 3월부터 이어진 15개월 연속 감소 기록이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 폭(-6.7만명)이 두드러졌다. 거꾸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3000명이 늘었다. 내수 부진에 따른 경영 악화로 폐업하거나, 직원 감축을 단행한 결과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도 서비스업 고용 우려를 인정하면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비대면 유통 확대 등 고용구조 변화가 진행 중인 도소매업 등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고용구조 변화 선제 대응, 고용 취약계층 지원 방안 등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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