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주산지’ 안동 덮친 과수화상병 초비상
  • 정운홍기자
‘사과 주산지’ 안동 덮친 과수화상병 초비상
  • 정운홍기자
  • 승인 202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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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농가 12개 과수원 중
8개 농가 9개 과수원 전량
3개 농가는 부분매몰 진행
인근 7개 시·군 행정명령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안동지역 농가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전국 최대 사과주산지인 안동이 ‘사과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면서 농가와 당국이 총동원 돼 연일 차단과 확산방지에 나섰다.

13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길안면 2곳의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 의심신고가 들어와 조사가 진행됐고 지난 4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추가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과수원에서 재배하던 1190주의 사과나무 전체가 매몰 처리됐고 지난 6일에는 같은 지역 과수원 1곳이 추가 확진된 데 이어 지난 12일까지 인근 임하면 지역 8곳에서도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사과나무가 발견됐다.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11개 농가 12개 과수원 중 8개 농가 9개 과수원에서 5850그루의 사과나무가 전량 매몰 처리되고 있으며 3개 농가는 부분 매몰이 진행 중이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 주인 A씨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다. 수십년을 애지중지 가꿔온 나무가 땅속에 묻히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치료제가 없어 걸렸다 하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묻어야 하는 ‘과수화상병’은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고 감염된 나무가 발견되면 반경 100m 이내의 개채들은 모두 폐기하고 발병지역에서는 최소 3년 이상은 해당 과수나무를 심지 못해 농가에 극심한 피해를 준다.

안동의 사과 재배 몇적은 2968ha로 국내 재배면적의 9.39%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사과주산지로 전국 59.2%의 사과밭이 밀집된 경북 전체에서도 15.86%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 최대 주산지인 안동과 경북에서 과수화상병의 확산세가 지속되면 사과 값이 급등은 필연적이다.

최근 이상기후와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농가일손 부족 등으로 각종 과일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과수화상병까지 확산하며 우리나라 과수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위기에 직면했다는 위기론도 대두되고 있어 방제당국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안동시는 과수화상병 사전방제조치 이행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고 인근 지역의 출입도 차단했다. 또 주변지역 예찰과 함께 간이검사를 통해 사전방제 및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인근 영주시, 상주시, 문경시, 김천시, 청송군, 청도군, 포항시 등 7개 시·군도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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