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이상해야 괜찮다. 이 시대는 이상해야 괜찮은 시대인 것 같다. 이상함이 진화의 징조다. BIFAN(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은 진화의 과정을 믿는다.”

신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5일 오전 10시30분 화상으로 진행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상해도 괜찮아’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슬로건이다. 엄용훈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김영덕 남종석 모은영 박진형 김종민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이날 신 집행위원장은 “부천은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와는 궤를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항상 경계를 실험하는 영화제이며 익스트림하게 보여드리는 영화제다, 이상한 재능 속에서 우리는 한국 영화의 미래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특한 어프로치(appoach), 다른 영화제에서 볼 수 없는 영화를 여기서 만날 수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골수팬이 공고하게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25회 부천국제영화제는 오는 7월8일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18일까지 부천시청 일대에서 총11일간 열린다. 15일까지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16일부터 18일까지는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서 진행된다. 웨이브에서는 총 14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를 연출한 대만 구파도 감독의 신작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다.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는 ‘부천 초이스: 장편’ 수상작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47개국 25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그 중 월드프리미어로 9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7편, 아시아 프리미어로 85편, 코리안 프리미어로 46편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는 나홍진 감독이 제작하고 ‘셔터’로 유명한 태국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영화 ‘랑종’의 월드 프리미어 공개다. 태국 북동부 신비로운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기괴한 신내림의 기록을 담은 ‘랑종’은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을 통해 전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그밖에 ‘부천 초이스: 장편’에서는 가난 때문에 범죄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청소년들을 리얼하게 그린 필리핀 ‘공동주택 66’(감독 래 레드), ‘시실리 2Km’의 대만판 리메이크 ‘속거나 속이거나’(감독 쉬푸상), 모든 것이 가짜인 중국의 대도시 베이징에서 혈기 넘치는 에너지만이 진실임을 역설하는 ‘권총’(감독 뤼후이저우)까지 총 4편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BIFAN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이번 영화제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나홍진 감독은 초청작 제작자로서뿐 아니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괴담 기획개발 캠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마스터 클래스에도 멘토로 참석한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는 나홍진 감독 뿐 아니라 김동현 (주)메리크리스마스 영화사업부 본부장, 김은희 작가가 멘토로 함께 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해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부천시와 손잡고 괴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괴담의 발굴과 수집, 괴담 단편 제작지원 등으로 시작한 아카이브 사업이 괴담 프로젝트의 시즌1이었다면 올해는 창작지원사업을 대폭 강화한 괴담 캠퍼스로 시즌2를 진행한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판타지 호러 SF 이런 장르들에 특성화된 영화들을 초반에 시작할 때 선보였고 관객들의 호응이 있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초의 스피릿을 변화하는 시대적 에너지와 융합 시키려는 노력을 하고자 했고, 부천영화제 프로젝트 특성에 알맞은 프로젝트를 해야겠다 싶어서 유네스코 창의 도시 프로젝트와 연결해 전세계 괴담을 모아 부천에서 창작하는 하는 기획을 했다, 그게 작년에 시작된 거였다”고 2년째 진행 중인 괴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신 집행위원장은 “괴담 프로젝트는 부천 아이덴티티와 가장 적합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 통해 SF영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시즌1 제작지원작은 올해 영화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마스터 클래스에 세 멘토를 초청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영화제를 판단하는 기준은 세 가지다. 영화, 게스트, 오디언스”라며 “과연 어떤 영화제에 어떤 게스트가 오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게스트가 온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제라는 의미다, 그래서 게스트를 유치하려고 영화제끼리 경쟁을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 세계 가장 유명한 SF감독을 데려오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 어떻게 이 탤런트를 보고 발굴해갈 기회가 될 것인가, 좋은 사람들이 와줬으면 좋겠다 싶었고 2년간 노력을 좀 했었다”며 “아무리 친한 관계라고 부탁해도 프로젝트가 적절하지 않으면 어렵다, 돈을 많이 줘도 A급 연기자 캐스팅 어렵지 않나? 운이 좋게도 괴담 프로젝트라는 좋은 프로젝트와 스태프들이 노력해온 결과로 A급 게스트들을 모셔올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시스템 역시 여전한 화두였다.

엄용훈 사무국장은 코로나19 방역 계획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19에 상황에서 영화제를 치렀다, 전 스태프가 합심해 방역 대책을 세워서 그 방식이 여타 행사의 기준이 되고 호평을 받았다”며 “올해 작년 경험과 새로운 방역당국 지침, 앞선 조직의 방역 방식을 수집해서 우리 영화제에 맞는 방역 시스템으르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3단계 방식으로 모든 메뉴얼을 만들었다”며 “대외협력팀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최신식 방역 장비들을 협찬 받았다, 자동 전신 소독기라든가 하는 장비들이 구비됐다, 개막식이 오픈되면 ‘저런 게 있었어?’ 싶은 첨단 장비들이 구비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러 오는 순간에서부터 방역에서는 아주 완벽한 모습을 갖추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능동적이고 관람객의 편의를 도울 수 있도록 유연하게 해나갈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