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이 시작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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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바람이 시작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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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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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외치는 것이 아닌 행동이 수반되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줄까. 국민의 힘 당에 30대 당대표가 선출되고 관행화되던 수순들과 일정들이 변화를 맞고 있다. 대표 보다 연배가 많은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초선의원이 수석 대변인에 기용되고 당 대표는 노타이에 자전거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모습은 파격적이다. 국민의 힘 당대표가 몰고 온 새바람의 모습은 일단은 신선하다. 얼마만큼의 파워가 발휘되고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우선은 투표로 30대의 당대표가 선출되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바람처럼 당 차원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이 호소되었다. 당 내에 경력이 풍부한 전력의 국회의원들을 제치고 국회의원 전력도 없는 젊은 정치인을 대표로 뽑기까지의 복잡함은 무엇으로 말할 수 있을까.

쟁쟁한 전력의 의원들이 그에게 한 표를 실어준 이유를 알아야 한다. 당 내부와 외부에서 당연하게 대표로 거론되었던 인물들이 표를 얻지 못했던 이유이다. 작금의 시점은 매우 중요하다. 내년 대선을 앞에 두고 있고 코로나 사태의 극복과 회복의 과제가 놓여 있다. 사상 초유의 세계적 재난을 무리 없이 정리해야 하고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며 우리나라의 원동력의 회복의 숙제 등 복합적인 과제를 풀어야 한다. 연륜과 경험과 전문성이 탑재된 관록의 의원들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이다. 그런데 모든 표가 30대의 당 대표에게 향하는 데에는 지금까지의 방법과는 다른 모습의 방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 나물의 그 밥이라는 뻔한 대응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다가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경쟁에서 우위를 펼쳐내고 싶은 염원이다. 기득권의 이권이 추구하는 라인과 경직된 체계가 아닌 합리성으로 효율을 찾아가는 젊은층의 발 빠른 순발력의 필요성의 호소이다. 물론 정치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가 젊다는 것은 새로움에 빨리 접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지만 그가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에게 표를 준 의원도 있지만 주지 않은 의원도 있기 마련이고 다양한 연령대의 의원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도 필요로 한다.

야당의 유리한 점도 있지만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흠도 크게 보이기 마련이다. 회복과 성장의 주제를 놓고 얼 만큼의 성과와 속도를 내 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톱도 들어가지 못할 것 같은 보수의 대표에게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는 것은 고질병을 고칠 수 있는 사인으로 보고 싶다. 변함없이 구태의연했던 기존의 안일과 고루함을 고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누가 감당할 수 있겠나 수많은 사람들이 끝없는 셈을 했을 것이다. 인력풀을 돌려도 이를 감당할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주력의 의원들이 국민들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지지층이 이탈하는 등의 현실 앞에서 갈등했을 것이다. 경선결과를 보아도 1위 43.8% 와 2위 37.1%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당원들은 기존의 관록의 주자인 나경원을 밀었고 여론은 신주자인 이준석을 밀었다. 여기서 변화를 바라는 염원이 이긴 것이다.

정치가 구태의연한 길을 반복하고 있는 이유는 조직의 변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원들이 변화를 말해도 조직차원에서 이것이 허락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대표가 변화를 수용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조직이란 항상 일사분란의 한결같음이 보여질 수 없다. 내부에는 수많은 이해가 엇갈리고 갈등하며 혼재하고 있다. 그나마 관록의 대표가 뽑히면 잡음들이 외부까지 들리지 않을 뿐이다. 이제 이들을 이끌어야 할 대표가 결정되었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정치인으로 이력을 달고 활동은 했지만 경험이 없는 대표가 당을 이끌어 간다고 할 때 예상되는 모든 문제들은 어김없이 나타날 것이다. 뼈 속까지 보수의 당에서 젊은 대표의 파워가 온전히 작동하기 위해서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순간이다. 10여년 정치판을 경험했으니 목표로 하는 구도를 시도할 것이다. 다만 이것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당이 해야 함이 달라졌다. 현 야당의 대표로 정국을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희망은 젊은 대표가 신·구세력의 조정으로 시대를 이끌어가는 변화를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를 찍은 당원보다 안 찍은 당원이 더 많기에 그의 힘보다 당의 원로들의 힘이 필요하다. 당면하는 그림이 아닌 큰 그림을 펼쳐두고 알력의 경쟁에서 대표가 밀리지 않게 밀어주어야 다음 큰 걸음을 옮길 수 있다. 전통의 보수가 변화를 시작했음을 보이고 잃었던 국민들의 신임을 다시 찾기 위해서 젊은 대표가 몰고 오는 바람을 잘 펼쳐 내야한다. 그래야 국민의 소리가 전달되는 온전한 기능을 하는 정당으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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