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간만 최대 20년… 과수화상병 체계적 예방 필요
  • 정운홍기자
잠복기간만 최대 20년… 과수화상병 체계적 예방 필요
  • 정운홍기자
  • 승인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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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사과농가 집단발생
적기 맞물려 잦은 농가이동
농기계·작업도구 공유 등
지역 내 추가 확산 가능성
농기구 소독으로 예방해야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 과수화상병 발생 위치도

사과 최대 주산지인 안동의 11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염 매개체로 추정되는 전지가위 등 작업도구의 소독이 안동지역 내 전염의 주요 원인으로 의심되면서 보다 효율적인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사과 적과 시기와 맞물리면서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어 각종 과수농사에 사용되는 농기구들의 소독 등 체계적인 예방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안동에서는 지난 2일 길안면 과수농가에서 최초 의심신고 이후 4일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전수조사에 나섰고 현재까지 11개 농가에서 42주의 사과나무가 확진돼 8개 농가의 과수원 전체를 매몰 처리하고 3개 과수원은 부분매몰됐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2개 과수원의 경우 한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었고 이틀 뒤인 6일 확진된 3번째 과수원은 처음 확진판정을 받은 과수원과 인접한 농가였다. 이후 5일 임하면 오대리의 한 과수농가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온 뒤 해당 농가를 포함해 일대 8개 농가의 사과나무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사과나 배 등에서 발생하는 과수화상병은 감염되면 잎과 꽃·가지·줄기·과일 등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아직 치료제가 없고 전염력이 강해 ‘과수 구제역’, ‘과수 에이즈’로 불린다.


특히 과수화상병의 무서운 점은 감염 직후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는 점이다.

과수화상병의 전염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나무에 잠복한 균이 적정 기후를 만나 발되거나 균이 비바람과 벌 또는 전지가위 등 작업도구를 통해 번지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이번 안동지역 과수화상병 확산도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지 또는 적과 시기에 이를 전문으로 대행하는 그룹에서 같은 작업도구를 사용해 여러 과수원의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균을 옮겼을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길안면과 임하면 일대에는 전지 또는 적과 등을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4~5인 규모의 그룹이 다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사용하는 적과가위 및 전지가위 등이 과수원을 옮겨 일할 때마다 소독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이 밖에도 과수원 밀집 지역의 경우 과수농가 간의 잦은 이동과 농기계 공유 등으로 과수화상병 균이 옮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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