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칠성개시장 이제 폐쇄할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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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칠성개시장 이제 폐쇄할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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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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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대구 칠성개시장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칠성개시장과 함께 ‘3대 개시장’으로 불렸던 성남 모란시장은 2018년 시장 내 개도살장을 모두 철거했고 부산구포 가축시장 역시 지자체와 구포개시장 상인회 동물보호단체가 협의해 2019년 개시장을 완전히 폐쇄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동물보호특별위원회와 대구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16일 칠성개시장 종식을 위한 업종전환에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대구 칠성종합시장 안에는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개를 전시, 도살하는 작업도 동시에 이뤄지는 식용 개고기 판매 업소가 있다. 현재 14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문제는 이 개고기 판매 시장이 대구시가 칠성지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모시키고자 ‘칠성야시장’, ‘칠성 이야기길’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배치된다는 사실이다.

시의회 강민구 의원의 지적처럼 이런 사업들의 효과를 극대화해 상권 경쟁력을 높이고 젊은 층과 가족단위 관광객 유입 등 지역관광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전국 유일의 ‘개고기시장’이라는 오명을 벗을 필요가 있다.


개고기 시장의 폐쇄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보편화하면서 개고기 시장과 문화관광형 시장은 같은 공간에 존립하고 있는 자체가 난센스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제 어떻게 하면 개고기시장 상인들과 마찰 없이 업소 폐쇄를 유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미 상당부분 진척도 있다. 임미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칠성개시장 업종전환 TF단장과 동물보호단체들이 오랫동안 칠성개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운영 중인 14개의 점포 중 10개 점포의 상인들에게 업종전환 의사를 이끌어낸 상태다. 일부 상인들은 이곳 개고기시장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반전을 꽤하기 위해서는 애완동물용품이나 미용 시장으로 탈바꿈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구시는 이미 밥상은 차려졌고 숟가락만 얹어 놓으면 되는 형국이니 보다 업종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수립과 집행으로 개고기 시장 종식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번 호기를 놓치면 칠성종합시장의 이미지는 여전히 70, 80년대 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다. 개고기 시장의 폐쇄로 문화관광형 시장 조성의 화룡점정을 이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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