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국회의원 相生·협치 ‘실종’
  • 김형식기자
구미시장-국회의원 相生·협치 ‘실종’
  • 김형식기자
  • 승인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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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억 애플 R&D지원센터·개발자 아카데미 포항에 넘겨줘
민주-국힘 정책 달라 불협화음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각자도생
지역발전 저해 수준 도달 지적
유치전 타이밍·네크워크 중요
당파 초월 단합 한목소리 내야
구미시청전경
구미시청전경.
구미시와 지역 국회의원 간의 도(度)넘은 신경전이 결국 지역발전을 저해할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장세용 구미시장과 지역의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도 모자랄판에 서로 따로 놀고 있어 구미의 대형 국책사업은 물론 기업하나 유치하는데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구미시가 지난 2월부터 공 들여 추진해 온 애플 국내 중소기업 제조업 R&D 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를 유치하는데 끝내 실패했다. 구미는 애플 공급사를 비롯 모바일 관련 중소기업 수 백여 곳이 입주한 모바일 제조기반 도시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치하는데 실패해 행정력 낙제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그렇다면 투자금액 650억원에 이르는 애플 제조업을 구미시가 왜 유치하지 못했을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장세용 구미시장이 앞장서서 진두지휘했지만 정책과 노선이 서로 다른 경북도(이철우 지사)와 지역의 국민의힘 소속인 구자근·김영식 의원과의 협치를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구미시가 유치하려는 애플의 제조업 R&D 지원센터(400억원)와 ICT 인재 양성을 위한 개발자 아카데미(250억원)는 투자금만 65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시 입장에선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더욱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실패해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만약 장세용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간의 사전 협의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구미시가 1순위로 유치했을 것이라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견해다.

구미시는 이번 유치전을 펴면서 경북도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 2명과도 제대로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구미갑)은 “구미시로부터 애플의 R&D 지원센터 유치와 관련한 사전 협의나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장 시장이 만약 사전에 협의하자고 요구해 왔으면 당파를 초월해 구미발전을 위해 협조했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구미을) 역시 “애플지원센터가 이미 포항으로 잠정 결정된 후 구미시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았다. 시가 실책을 발뺌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면서 “당파를 초월해 각종 유치전은 타이밍과 인적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구미시의 한 관계자는 “기업유치에 시장과 국회의원의 정파적 이해 관계로 실패한 것은 큰 문제다”면서 “앞으로는 정파를 초월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 제조업 지원센터 및 아카데미 건립지는 포항시가 구미, 부산, 창원시를 제치고 최종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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