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출신 父子 야구인, 미래 향해 ‘비지땀’
  • 나영조기자
포항 출신 父子 야구인, 미래 향해 ‘비지땀’
  • 나영조기자
  • 승인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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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한국 야구 풍운아 정성룡 아들 대해초 정영광 선수
‘아버지 못 다한 꿈 이루겠다’ 미래 야구스타 기대 한몸에
80년대 한국 야구 풍운아 정성룡 씨가 아들 정영광 선수와 특별훈련 중 잠시 시간을 내 포즈를 취했다.

한국야구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 삼성과 해태구단에서 ‘제2의 장효조’로 불렸던 정성룡 선수, 고교시절 한국 프로야구 최초 고졸신인으로 삼성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던 정성룡, 10여년의 짧은 프로생활을 마감하고 포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그의 늦둥이 막내 아들이 미래 야구스타를 꿈꾸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 유일의 야구부가 있는 대해초등학교 운동장, 비지땀을 흘리며 야구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아버지 정성룡과 그의 아들 영광(13)선수, 연습 볼을 던져주는 아버지 앞에서 다부진 체격의 영광 군의 배트가 불을 뿜는다.

올해 6학년이 된 정영광 선수의 포지션은 유격수다. 야구수비의 꽃이라 불리는 유격수를 맡을 만큼 몸이 빠르다. 4학년부터 야구선수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3년째다. 신장 162㎝, 60㎏의 단단한 몸매는 아버지 정성룡을 빼 닮았다. 아버지의 못 다한 꿈을 꼭 이루겠다는 각오다.

정영광 선수의 백넘버는 1번, 대해초 야구부원 22명 가운데 에이스다. 이미 전국초등부 야구에서는 주목받는 선수다. 연습경기에서 11타수 9안타 5홈런을 날릴 정도로 장타력도 갖추고 있어 주위에서는 미래 야구스타로 기대하고 있다.

휴일에는 어김없이 아버지의 특별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정성룡 씨는 “야구는 순발력과 힘, 정확성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하는데 영광이는 합격점이다. 무엇보다 본인이 야구를 재미있어하고 부지런히 연습에 매진하는 것이 아빠로서 자랑스럽다”면서 “어느덧 제가 50대 중반이 됐다. 포철공고 창단멤버로 프로야구 최초로 고교출신 입단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잊혀진 과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2의 장효조로 불리며 프로구단들의 등쌀에 대학도 포기하고 바로 프로에 입단할 만큼 유명세를 탔으나 그것이 화근이 돼 결국 오래지 않아 프로에서 하차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은퇴후 1996년 모교인 포철공고에서 감독생활도 하고 야구교실도 운영하는 등 야구와 연관된 일을 했으나 7년 전부터 일반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운동처방사인 아내와 1남2녀의 가족과 함께 자신이 못 다한 꿈과 열정을 늦둥이 아들 영광이에게 쏟아붓고 있다.

포항 출신으로 한때 한국야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외야수 정성룡,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야구인의 길을 걸어가는 아들 정영광 선수, 父子의 파이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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