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훈 의원, 북천수 복원 청년운동가 '흥해 부흥 일꾼'으로
  • 모용복선임기자
백강훈 의원, 북천수 복원 청년운동가 '흥해 부흥 일꾼'으로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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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 출신 청년 운동가로서
북천수 살리기 운동에 앞장
3수 도전 끝에 시의회 입성
영일만항 육성 정책적 지원
포항 먹거리창출 적극 노력
지진 원인규명·특별법 제정
피해주민 지원에 혼신 다해
 
백강훈 포항시의원
포항시의회 백강훈 의원.

태백준령이 동해를 향해 내달리다 북천(北川)에서 숨을 고른 곳. 그곳에 울창한 송림이 자리하고 있다. 포항을 비롯한 사방 백리 안에 이만한 규모의 소나무숲을 찾아볼 수 없어 미상불 흥해읍민들의 큰 자랑거리였다. 그런데 수 십년 전부터 소나무가 하나 둘 베어져나가 논밭으로 변하고 생활오물과 각종 쓰레기가 숲을 점령해 화려한 자태는 빛을 잃고 말았다. 흥해에서 나고 자란 청년은 지역의 자랑이자 엄마 품 같은 숲이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포항시의회 백강훈 의원 ( 57 • 국민의힘)

그는 시의원이 되기 전 향토청년회 등 청년운동을 활발하게 벌이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을 고민하던 중 북천수 되살리기 운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북천수가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그 때는 쓰레기장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이걸 살리는데 한 번 도전해보자 하고 뛰어들었지요. 비록 실패하더라도 청년들이 지역에서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도전의식으로 했는데 ‘생명의숲 국민운동본부’ 지원대상에 두 번이나 선정돼 북천수 복원사업을 할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국가에서도 이 숲에 관심을 가져 지난 200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백 의원은 북천수 복원활동 과정에서 지역에서 청년들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제도권에 들어가 더 많은 역할을 하기로 결심하고 시의원 선거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처음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다음 선거에선 본선에서 낙마해 연거푸 쓴잔을 맛봐야 했다. 그리고 3수 도전 끝에 마침내 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제7대 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에서 의정생활을 시작한 백 의원은 지역구인 흥해가 도내에서 유일하게 국제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을 가진 곳으로서, 항만발전이 곧 지역발전이라는 인식 하에 물동량 유치 등 항만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적극 펼쳤다.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화물유치 지원 조례 개정안, ‘포항영일만항 활성화 지원 조례 개정안’ 발의가 대표적인 사례다.


백 의원은 또 포항시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시민혈세를 들여 지원하는 포스텍 등 13개 R&D기관들의 문제점도 일일이 살펴 포항경제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그동안 이들 기관들이 국가예산을 매칭해 자체 운영비, 노후장비 교체, 자기 실적용 등 포항경제와 동떨어진 사업을 계속해 오자 시의회 차원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백 의원은 사업계획서 제출 때 포항과 연계된 사업 부분을 넣을 것을 주문해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순탄하던 첫 의정생활이 막바지로 향하던 2017년 11월 15일, 변곡점을 맞게 된다. 미증유의 지진이 지역구인 흥해를 강타한 것이다. 이 때부터 그는 이재민들과 동거동락을 하며 피해회복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지진발생 원인을 찾는데도 동분서주 했다. 정부조사단에 합류한 그는 포항의 피해상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조사위원으로도 위촉돼 지진발생 원인을 규명하는데 앞장섰다.

“처음엔 자연재해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강했고 명칭도 연구단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들이 ‘명칭부터 바꿔라’ ‘보는 시각부터 잘못됐다’ ‘조사를 해서 피해사실 확인해 구제를 하고, 또 원인을 찾아내 책임자를 처벌하는 과정으로 가야지 연구를 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며 강력 요구해 결국 촉발지진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백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지자체·시민단체·주민과 힘을 합쳐 지진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냈을 뿐만 아니라 ‘포항지열발전부지안전성검토TF’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시추기 철거 반대, 토양오염 조사, 부지확보 등에 앞장섰으며, 장기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전문 연구센터를 건립해 줄 것을 정부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또한 시의회 지진피해특위 위원장으로서 피해주민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경북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또 올해 4월에는 포항고등학교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해 동문 역량을 결집시켜 모교와 지역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백 의원은 “흥해는 아직 지진피해와 공동화 현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주민이 힘을 합치고 정부와 포항시로부터 행·재정적 도움을 받는다면 이전보다 더 나은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남은 의정기간 동안 북천수를 살려낸 열정으로 피해주민 지원과 흥해지역 부흥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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