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종 의장, 화합·상생의정 이끈 ‘부드러운 리더십’
  • 모용복선임기자
정해종 의장, 화합·상생의정 이끈 ‘부드러운 리더십’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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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지난 1년간 원활한 의회 견인
8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
화합의정 통해 재난극복 한 몫
현안문제·대형사업 마무리 짓고
의원들 ‘유종의美’ 뒷받침 방침
내년 지방선거 출마는 고심 중
포항시의회 정해종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해종 의장(61·국민의힘)은 부드럽고 합리적인 정치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역대 의장들 중 가장 ‘부드러운 리더십’을 지녔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시의회를 원활하게 운영해 왔으며, 최근 의회 내에서 불거진 단체장과 의원 간 불협화음을 조기에 봉합하고 대승적인 화해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나고 자란 정 의장의 고향사랑은 각별하다. 그래서 아직까지 고향을 지키며 팔순 중반의 노모(老母)를 모시고 산다. 유년시절 아버지 손잡고 해수욕장 가던 길, 친구들과 함께 걷던 등굣길, 뛰놀던 하천과 바닷가를 예순이 넘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시의원이 된 배경에는 이러한 고향사랑과 지역민들에 대한 애틋한 감성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에는 대송면 인구가 1만8000명이나 됐어요. 그런데 내가 나고 자란 집과 학교에 공장이 들어서고 고향마을이 공단과 산단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지요. 글로벌 기업 포스코가 포항경제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그 이면에는 고향과 추억을 잃은 주민들의 애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포스코가 포항을 위해 더 많은 공헌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20여 년 전, 40세에 청년운동과 사회활동에 뛰어든 정 의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정당에도 가입해 활동하면서 서서히 정치에 눈을 뜬다. 민주당 정권 시절인 2006년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지역구에서 2순위 공천을 받아 어렵사리 시의회 입성에 성공한 정 의장은 초선 때부터 활발한 의정활동을 이어간다. 연일 중명자연생태공원, 운제산 녹색생태탐방로, 유강·효자~연일을 잇는 인도교 조성 등 주민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앞장섰으며, 민원업무 불편 해소를 위해 유강에 민원분소 설치를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주거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정책적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공동전기요금 지원, 경로식당 운영 및 지원, 저소득층 국민건강보험료 지원 등 지난 15년 임기 동안 대표·공동발의 조례만 해도 35건에 달한다. 그가 얼마나 치열한 의정활동을 펼쳤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는 주민들에게 한 공약의 90% 이상을 실천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정해종이 하면 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법적인 문제 등으로 시행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고는 민원을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도 안 된다는 생각보다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면 해결 못할 민원이 없다고 봅니다. 시청 공무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만 미팅을 갖고 선(先)처리할 민원을 의논한다면 시민불편이 훨씬 줄어들 거라고 생각해요.”


‘부드러운 리더십’은 의회 수장으로서 더욱 빛을 발했다. 전대미문의 지진피해와 코로나사태 한가운데에서 지난해 7월 제8대 포항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정 의장은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의회-집행부, 의원 간 화합을 통해 재난을 극복해 나가는데 기여했다. 또한 현안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적접 현장을 찾아 소통의정을 펼쳐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가교역할을 했다.

이제 1년이 채 남지 않은 의정기간 동안 정 의장은 포항의 현안문제와 대형사업들을 마무리 한다는 구상이다. 시급한 현안인 SRF(생활쓰레기 매립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매듭짓고, 도심에 위치한 시립화장장을 공모를 통해 외곽지역으로 이전해 추모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집행부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현안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정당을 떠나 모든 8대 의회 의원들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화합의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선 아직 고심이 깊다. ‘가족이냐, 주민이냐’를 놓고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지난 15년 동안 정치를 하느라 가족들을 고생시킨 게 너무 미안해서 이제는 늙으신 어머니에게 못다 한 효도도 하며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하지만 4선 의원을 하는 동한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고 기대를 걸고 있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마음대로 손을 뗄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좀 더 고민하고 주민 목소리를 듣고 난 후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4선 시의원이자 시의회 수장인 그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어떤 길을 택할 지 흥미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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