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10명 중 1명이 당뇨… 태아 커져 난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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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10명 중 1명이 당뇨… 태아 커져 난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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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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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또는 임신 전부터 당뇨를 앓고 있다면 배 속 아기가 거대해져 출산이 힘들어질 확률이 높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몸에서 과다하게 분비된 인슐린이 태아의 크기를 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 환자가 임신을 했을 경우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는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아니다. 오히려 임신 중이라도 혈당 관리는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근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 환자가 임신했다고 기형아가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아기가 커져서 출산 시 난산의 위험이 높은 것이 가장 흔한 경우”라고 말했다.

당뇨병은 혈당 수치가 계속 높은 상태로 이어지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섭취했을 때 혈당 수치가 올라가는데 몸에서는 이를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리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한다. 이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대사질횐이 당뇨다.

임신한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혈당 수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한다.

임신부의 혈당이 높으면 자연적으로 이를 낮추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 분비한다. 이때 임신성 당뇨 환자들의 특징은 몸안에서 인슐린이 나오긴 하는데 체내 인슐린 저항이 생겨 제대로 작동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러면 췌장에서는 인슐린 저항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을 내보내 혈관 안에서 인슐린 농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 발생한다.

그런데 인슐린은 우리 몸에 모든 세포를 키우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고농도의 인슐린이 태반으로 들어가 뱃속 태아가 더 커지는 것이다.

임신 중에 당뇨가 발견된 임신성 당뇨병은 크게 2가지 경우로 구분된다. 원래 당뇨를 앓고 있었으나 모르고 있다가 발견했거나 평소 당뇨가 없었지만 임신 후 당뇨가 발생한 경우다. 대부분의 경우는 후자다.

당뇨가 기형아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도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보통 눈, 코, 입 등 주요 기관은 생후 3개월 안으로 생기는데 대부분 임신부에서 당뇨가 발견되는 시점은 그 이후인 경우가 많아 태아에서 기형이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당뇨환자가 임신을 했어도 다 기형아가 오진 않는다. 간혹 평소에 당뇨병을 앓던 환자가 임신을 했는데 혈당 조절도 안되고 문제가 있는 경우 드물게 기형아가 발생할 수 있다.

정인경 교수는 “보통 10~11세 소아 때 당뇨 진단을 받는 1형 당뇨 환자분들 중 기형아에 대한 우려로 임신을 못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며 “혈당조절을 잘 관리하면 이런 일이 안 생기게 잘 관리할 수 있으니 너무 잘못된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임신성 당뇨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노산이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임신 연령도 덩달아 점차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인경 교수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임신성 당뇨 유병률은 1.7~3.9% 수준이었으나 2007년 이후 점차 증가세를 보이다 2011년에는 약 10.5%까지 증가했다.

정인경 교수는 “임신한 사람 10명 중 1명꼴로 임신성 당뇨가 나타나고 있다”며 “나이든 산모일수록 임신성 당뇨가 잘 생기는데 요즘 결혼이 늦어 애기를 늦게 갖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신 중 혈당 관리를 위해 인슐린을 맞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인슐린을 맞아야 할 환자들은 필요한 만큼 맞고 자주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인슐린은 맞으면 오히려 혈당이 필요 이상으로 떨어지는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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