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비트코인 하세요? 그럼 당신은 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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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비트코인 하세요? 그럼 당신은 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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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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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인상적인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도지코인을 직접 만든 잭슨 팔머가 주위에서 언제 암호화폐(가상화폐) 세계로 다시 돌아올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자신은 결코 암호화폐 세계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기사다.

그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들었다. △ 암호화폐가 부자들의 놀이터가 된 점 △ 탈중앙화를 외치고 시작된 암호화폐가 오히려 중앙집중화되고 있는 점 △ 부자들의 장단에 놀아나는 개미들이 재산을 날리는 ‘금융착취’의 현장이 되고 있는 점 등이다.

실제 팔머의 첫 번째 지적처럼 암호화폐 세계는 이미 부자들,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연초 지지부진했던 비트코인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8일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 달러(1조7115억원)를 매입했다고 밝힌 이후다.

연초 2만9000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4월 14일 6만500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부추김과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이 맞물리며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트코인이 최고치를 경신한 원동력은 머스크와 월가의 기관투자자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자이고 ‘앙시앙 레짐’(구체제)이라는 사실이다. 비트코인은 부자들의 강력한 카르텔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둘째, 암호화폐는 전혀 탈중앙적이지 않다. 이는 도지코인의 예에서 적나라하게 입증됐다. 물론 시스템은 탈중앙적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암호화폐라며 달나라에도 가져갈 것이라고 말하는 등 도지코인 열풍을 부추기자 로켓처럼 치솟았다.

연초 3센트에 불과했던 도지코인은 5월8일 72센트까지 급등했다. 이후 암호화폐 열기가 식으며 하락해 15일 현재 19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도지코인은 최근 들어 급락했지만 아직도 시총 250억 달러를 기록, 시총 8위의 암호화폐에 랭크돼 있다. 도지코인이 급등락을 거듭할 때 전세계 개미들은 머스크의 입만 쳐다봤다. 머스크에겐 장난이지만 개미들에겐 자신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장단에 놀아났다. 이것이 중앙집중화가 아니면 무엇이 중앙집중화일까?

셋째, 암호화폐는 금융착취의 현장이다. 이것도 도지코인의 예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도지코인이 한때 72센트까지 갔다 19센트로 주저앉았으니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을 것이다.

머스크도 손해를 봤을 터이다. 그러나 그의 재산은 1790억 달러로 세계 2위다. 도지코인의 전체 시총(250억달러)을 왜소케 만든다. 개미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겠지만 머스크에겐 작은 생채기가 났을 정도일 것이다.

암호화폐가 금융착취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 워런 버핏은 일찍이 “머스크만큼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말라”고 충고했었다.

최근 암호화폐는 랠리가 끝나가고 있는 증거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초저금리 정책을 썼던 각국이 금리인상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그동안 암호화폐가 랠리했던 가장 큰 원인은 초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때문이었다. 그런데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디지털 달러’ 도입에 본격 착수했다. 같은 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 참석, “디지털 달러가 암호화폐의 필요성을 낮출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광범위하게 디지털 결제에 대해 논의한 뒤 관련 보고서를 9월 초 발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디지털 달러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디지털 달러가 공식 출범하면 암호화폐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도 비트코인 투자를 하십니까? 그럼 당신은 부자입니다. 팔머의 지적대로 당신은 부자들의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니까요. ‘빚투’를 하신다고요? 그래도 당신은 부자입니다. 코로나에 지친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이제 빚을 낼 신용마저 없으니까요.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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