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양식어류 집단 폐사의 원인은 지난 24일부터 동해바다에 발생한 고수온 현상 때문이다.국립수산과학원은 이미 폭염의 영향으로 동해안의 수온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지난 24일 오후 2시를 기해 울진 나곡 연안에서 부산 청사포 해역까지 광법위하게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한바 있다. 고수온 특보는 수온이 28℃ 도달 예측 1주일 전이면 ‘관심’, 수온 28℃ 도달이 예측되면 ‘주의보’, 수온이 28℃ 이상 3일 지속 될 시에는 ’경보’단계로 나뉜다. 국립해양조사원 실시간해양관측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기준 울진 후포의 수온은 26.5℃를 나타냈고, 포항은 이보다도 높은 29.6℃를 기록했다. 강도다리 적정 생육 수온이 13∼18도인 점을 감암하면 10도 정도나 높아 최근 수온이 얼마나 높아져 있는 가를 알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고수온 현상이 8월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는데 있다. 동해안 양식장들의 피해는 도미노현상처럼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양식어민들이 생계에 치명타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피해를 입기 전후를 구분해 당국의 지도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우선 피해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하고 있는 바와 같이 실시간 수온관측모니터링 시스템을 늘려 구축하고, 어업지도선 예찰을 통한 수온정보 결과를 양식 어업인들에게 SNS 문자 전송을 통해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양식장에 액화산소 주입, 순환펌프, 얼음제공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더불어 양식어류 조기출하를 유도해 피해규모를 줄여야 한다.
사후조치로 무엇보다도 중점적으로 관심을 둬야 할 일은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을 독려하는 일이다. 고수온에 의한 피해의 빈도가 잦아지고 연례행사처럼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재해보험의 가입은 필수적이다.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토록하고 보험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그밖에도 새로운 양식어종 발굴, 양식장 시설의 디지털화 등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 동해안 지자체는 코로나19 방역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고수온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양식어민들의 피해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피해규모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도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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