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자들의 실정에 지친 국민이 이순신을 역사 밖으로 불러냈다. 40여 년간 이순신을 연구해온 신문기자 출신의 김동철 작가가 역사소설 ‘이순신의 항명-광화문으로 진격하라’(도서출판 소락원)를 펴냈다.
저자는 오늘날 혼탁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나라를 다시 만들라’는 재조산하(再造山河)의 사명을 띤 ‘난세의 영웅’ 이순신을 새로운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환생시켰다.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 같은 혼용무도(昏庸無道)의 시대다. 위정자들의 위선과 무능, 인사 망사, 집값 폭등, 소상공인 폭망, 탈원전의 국가 자살행위 등 현 정권의 민낯은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旣視感)을 불러일으키는 데서 이 역사소설은 시작되었다.
작가는 2021년 대한민국의 혼탁한 시대상을 예리하게 꿰뚫어 400여 년 전 임진·정유재란 때 나라와 백성을 살린 구국의 선봉장인 이순신 장군을 소환한다. 그리고 단군 이래 미증유의 7년 전란 속에서 국왕(선조)의 위기관리 부실을 반면교사로 비춰 이 시대 유비무환의 교훈으로 일깨운다.
공간적으로는 백의종군 길에서 만난 백성들의 민낯, 가혹한 세금 약탈인 가렴주구, 탐관오리와 결탁한 방납업자들의 도둑질, 원균의 칠천량 패전과 도공의 피납 등 국왕의 여적죄(與敵罪) 혐의, 민생을 내팽개친 당쟁의 폐해, 고군분투 속 수군 재건, 중과부적의 명량해전, 살신성인을 이룬 노량해전 등 굵직한 사건을 다뤘다.
저자는 “역사에 가정(Historical If)은 없다지만, 역사의 가정에서 당시의 ‘먼 미래가 바로 오늘’이라는 현재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꽤 유익하고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에서 ‘옛것을 익히고 미루어 새것을 배우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저자 김동철은 경복고, 한국외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명지대 대학원을 졸업(교육학 박사)했다. 성결대 객원교수, 해군발전협회 연구위원, 전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운영자문위원장을 지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