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1년여 동안 방치
지난해 태풍 때 유실 추정
도·군 서로 책임없다 미뤄
표석 주인 경북도 나서야
우리땅 알린 중요 증거물
탐방객들 “빨리 복원하라”
지난해 태풍 때 유실 추정
도·군 서로 책임없다 미뤄
표석 주인 경북도 나서야
우리땅 알린 중요 증거물
탐방객들 “빨리 복원하라”
5일 독도 현지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태풍 때 표지석 상단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과 독도관련 단체들은 “표지석이 사라졌으면 복원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영토임을 표시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독도지표비석’ 상단부가 사라졌지만 독도를 관할·관리하는 경북도와 울릉군은 1년여 기간이 지났지만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와 독도박물관 등에 따르면 독도 동도 몽돌해변에 1954년 경북도가 건립한 독도표석의 상단부가 유실된 것을 지난해 9월 12일 발견했다는 것. 태풍으로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영토표지석 자료에 따름년 표석 전면에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의 표’, ‘경상북도 건립’이 한글과 한문으로 병기돼 있었다.
이 비석은 처음에 독도의용수비대 측이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독도박물관 등이 조사를 거친 후 경북도청이 건립한 것으로 밝혀진 우리영토 표지석이다.
경북도가 1950년대 광복과 한국전쟁을 치른 혼란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독도현지에 영토표석을 직접 설치한 것은 의미가 크다.
행정관청에서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을 표명하고, 독도 들머리인 동도 몽돌해변에 설치한 것은 방문객 들에게 우리땅을 알린 증거였다.
독도표석은 설치 후 64년 동안 독도를 지키는 수문장으로서 묵묵히 방문객을 맞으며 우리 땅임을 알렸다. 하지만 영토표석은 지난해 사라졌지만 이를 설치한 경북도나 이를 관리하는 울릉군은 복원에 대해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독도영토표석이 태풍으로 유실된 것을 경북도에 공문으로 보내 보고했다”며 “지금까지 비석 설치 등에 대해선 아무런 답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독도해양정책과 관계자는 “비석 설치는 경북도가 한 것은 맞지만 독도 전반적인 관리는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가 하기 때문에 그쪽에 문의하라”고 답변했다.
1950년대 경북도청이 독도현지에 설치한 비석은 총 3개다. 1954년 독도 동도 몽돌해변에 설치했다가 지난해 사라진 독도표석과, 독도 동도 해녀바위 앞 경사면 중턱에 위치한 독도지표석이다. 또 하나는 독도조난어민위령비다.
독도조난어민위령비도 1950년 설치했다가 분실됐다. 이 후 비석을 처음 설치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015년 복원해 재건립했다. 이후 비석 원형은 한 언론인에 의해 발견돼 안용복기념관에 설치해 일반에 공개해 오고 있다.
독도에 설치된 비석은 저마다 다른 의미를 담고 있지만 대부분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거나 공공목적 증거로 사용된다.
하지만 비석이 사라지거나 발견될 때 매 번 비석을 설치한 주인은 관심이 없다. 한 예로 1950년 조재천 경북도지사가 설치한 독도조난어민위령비도 사라졌다가 발견됐지만 비석 주인인 경북도는 2년이 넘게 방치해 왔다. 사정이 이러하자 울릉군이 비석을 바다 물속에서 건져내 복원할 것을 고민하다 안용복 기념관에 설치해 보관 중이다.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 관계자는 “사라진 비석은 독도 현지에 설치된 대표적인 영토표석으로 비석 주인인 경북도가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며 “상단부가 없이 흉물스럽게 빈자리로 두지말고 이전처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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