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줄세우기’ 비판은 패배자들의 하소연일 뿐이다
  • 손경호기자
캠프 ‘줄세우기’ 비판은 패배자들의 하소연일 뿐이다
  • 손경호기자
  • 승인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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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 캠프에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자 당내 일부에서 ‘줄세우기’, ‘구태 정치’ 비판이 일고 있다.

최재형 대선후보 캠프는 6일 주요 부서장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대출·조해진·박수영 의원을 포함해 비례대표 6명 등 현역 의원 9명의 인선내용을 발표했다. 현역 의원 외에도 오경훈·이춘식·이종혁·이성헌 등 전직 의원들도 캠프에 참여했다. 전직 국회의원 자문위원단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함께 김성찬·박상은·유일호·정인봉 등 전직 국회의원 33명이 참여했다. 5일에는 전직 국회의원 38명이 최재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에 나섰다. 최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 전직 의원 대부분이 이날 캠프 주요 부서장으로 인선된 것이다.

늦깍이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캠프’에는 전직 장관과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장제원·이용 의원이 합류한 국민캠프에 4일에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캠프 경제고문으로 합류했고, 이철규·윤한홍 의원이 선임됐다. 강승규·정용기·주광덕 전 의원도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김경진·박민식·신지호·이두아·이학재 전 의원 등 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캠프로 합류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권선동 의원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 40명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촉구했다.비록 지지 선언은 아니지만 사실상 ‘윤석열계’가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처럼 최재형·윤석열 예비후보 캠프에 전·현직의원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이들의 캠프 합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른바 줄세우기 논란이다.

일부 대선주자 측에서는 이러한 줄세우기가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4일 페이스북 글에서 “당에서 줄 세우기 할 시간에 국민에게 다가갈 정책과 비전을 내놓기 바란다”면서 “정치 입문생이신 분들이 외부인사 영입을 놓고 경쟁해도 부족할 판에 당에서 땅따먹기 경쟁을 하는 걸 지켜보자니 정치 선배로서 아연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JTBC에 출연해 “당 안에서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은 구태 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주장처럼 당내 후보 캠프 참여가 ‘줄세우기’이고, ‘구태정치’일까.

국민의힘은 지난달 19일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 캠페인을 공개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당시 당내 주자에게만 인센티브를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장외 주자의 입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준석 대표는 당시 페이스북에 “오늘 최고위원회의 결정으로 우리 당의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포함한 당원들은 자유롭게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 캠프에서 직책과 역할을 맡고 공표, 활동할 수 있다”고 적었다.

결국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의 캠프 참여는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이었다. 당에서 모든 후보에게 당내 인사를 캠프에 영입할 수 있도록 룰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누구든 당내 인사를 영입해 대선 경선에 활용하면 될 일이다.

당내 인사들이 지지율이 높은 후보 측에 몰려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를 줄세우기라고 비난하는 것은 자신들의 능력 부족을 외부로 돌리는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의 캠프 참여가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면 최고위원회의가 결정하기 전 또는 최고위가 결정을 한 후에라도 취소하도록 나서면 됐다. 일부 캠프 참여 쏠림 현상이 심해지니까 이제서야 줄세우기니, 구태정치니 하고 지적하는 것은 패배자들의 하소연일 뿐이다.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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