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귀로 읽는 책, 우리 독서문화 새바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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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귀로 읽는 책, 우리 독서문화 새바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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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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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1년만에 회원수 50만명 돌파…오디오북 포털 `오디언’ 김남기 이사
네레이션·드라마·강연·인터뷰 등 형식 다양
공지영·은희경·이명박 오디오북 인기몰이

 
 
 “오디오북은 우리나라에서는 미개척 시장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겁니다.”
 귀로 듣는 책 `오디오북(audio book)’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전체 출판물 시장의 10%를 오디오북이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규모가 8억7000여만달러(2005년 기준)에 달한다. 미국인의 25%는 오디오북을 듣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인티큐브가 2006년 9월에 문을 연 오디오북 전문 포털사이트 `오디언’(www.audien.com)을 총괄하고 있는 김남기(45·사진) 이사는 13일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오디언의 회원수가 50만명을 넘어섰고 이중 10% 정도는 유료회원”이라며 “독서인들 사이에서 오디오북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오디언 출범 원년에 2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1년만인 지난해 4.4분기에 3억원으로 늘어난 것만 봐도 오디오북에 대한 인지도가 확산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출판계에서 오디오북이 종이책 시장을 잠식할 것을 경계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오디오북을 고르느라 종이책을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종이책을 본 사람들이 오디오북도 사서 듣는 것으로 파악됐거든요. 출판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겁니다.”
 오디오북의 종류는 다양하다. 책을 단순히 낭독하는 내레이션 형식의 콘텐츠가 있는가 하면 책 내용을 각색하고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하는 오디오 드라마 형식이있다. 또 유명인의 강연이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콘텐츠도 있다.
 오디언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 콘텐츠를 MP3플레이어나 휴대전화, PC에 내려받으면 출퇴근길 1~2시간에 책 한 권을 읽어낼 수 있고, 눈이 침침한 노인들이나 운전자들도 얼마든지 책을 즐길 수 있다.
 “전자책의 경우는 액정화면을 눈으로 들여다보는 피로감이 만만치 않지만 오디오북은 그렇지 않죠. 저처럼 초기 노안을 경험하는 40대나 노년층 중에서 오디오북을 듣기 위해 MP3 플레이어를 장만했다는 고객들도 많습니다.”
 오디오북의 성패는 역시 콘텐츠의 품질에 달려있다. 이미 만든 콘텐츠 1300여 개를 기본으로 한달에 콘텐츠 90편 정도를 업데이트하고 오디오 드라마 형식일 경우 원작자와 긴밀히 협의해 원작을 충실히 전달하면서 재미를 더하는 과정을 거친다.
 최근에 무료 내려받기 이벤트를 진행한 공지영의 자전적 소설 `즐거운 나의집’, 은희경의 단편 `날씨와 생활’ 등도 그렇게 오디오북으로 재탄생했으며, 자기계발서 `굿바이 게으름’도 오디오북으로 변신했다.
 대통령 선거 이후 내려받기 횟수가 올라가고 있는 이명박 당선인 관련 책 `온 몸으로 부딪혀라’,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 만화 `아일랜드’의 오디오북 콘텐츠 등도 인기다. 첨단 압축기술을 이용하고 최대한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제작시스템 덕분에 콘텐츠 당 가격이 600원~1000원에 불과한 것도 매력이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전국 공공도서관 70곳에 오디오북을 공급했지만 올해는 200곳으로 늘리고 라디오방송과 연계하는 아이디어도 구상 중”이라며 “오디오북 사업을 통해 책 읽기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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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으름뱅이 이 놈, 장승 맛 좀 봐라”
 
장승 벌타령
김기정 지음 ㅣ 이형진 그림 ㅣ 책읽는 곰 ㅣ 9500원
 
 옛 시절 마을과 사찰, 성문 앞에 서서 마을을 지키고 나그네들의 이정표 노릇을 했던 장승. 웃는 듯 화난 얼굴 속에 담긴 맛깔 나는 옛이야기 한 편이 그림책에 담겼다.
 동화작가 김기정이 글을 쓰고 그림작가 이형진이 삽화를 맡은 `장승 벌타령’은 재기 발랄한 입담으로 소문난 김기정의 `장기’와 해학미 넘치는 그림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판소리 `가루지기 타령’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밥만 먹고 잠만 자는 게으름뱅이 총각 가로진이다.
 `아침 먹고 뒹굴, 점심 먹고 빈둥, 저녁 먹고 드렁’하는 아들을 두고 보다 못한 어머니는 나무 한 짐을 해오라고 등을 떠민다. 하지만 제대로 할 리가 없는 이 아들, 실컷 놀다 손에 잡히는 대로 `괜찮은 나무’ 하나 뽑아왔는데 그게 바로 장승이었다.
 `마을 사람 보살피고, 나쁜 귀신 물리치고, 몹쓸 병 막아주고, 도적놈 혼내주고, 나그네 길 가르쳐주는’ 장승은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급기야 가로진이를 혼내주기 위해 전국 팔도 장승이 모여드는데 여기서부터 `사투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게 참말이드래?”, “뭔 하늘 두 쪽 날 소리다냐!”, “좀만 참거래이, 내 퍼뜩 가서 콱!”, “날래날래 가자우! 무선 맛을 보이갔슴둥!”, “뛰고 또 헤엄친다마씸. 호꼼만 이십서게.”
 `장승 벌타령’
 `가로진이 벌 잔치’를 위한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하다. 팔다리 한 짝씩 잡고 늘어뜨리자, 터럭 하나 안남기고 다 뽑자, 홀딱 벗겨 옻나무와 가시나무에 3년씩 매달자…. 결국 가로진이의 몸 한쪽씩 맡아 세상에 더러운 병이란 병은 다 주기로 결론이 난다.
 결말은 `권선징악’적인 옛이야기답게 조금 싱겁다. 곧 죽게 생긴 아들을 위해 어미가 우두머리 장승에게 아들을 살려달라고 사정을 하고 어머니의 정성으로 병이 나은 가로진이는 `게으름 병’까지 떼 버리고 새사람이 된다.
 이야기 자체도 해학적이지만 구수하게 풀어낸 입말체 문장이 입에 착착 감겨 소리 내서 읽어보면 더 재미있다. 어린 시절 장승 앞을 지날 때면 오줌이 마려웠다는 김기정 작가는 후기에서 능청스럽게 한마디 보탠다. “장승 이야기를 썼으니, 장승도 날 좀 봐주지 않을까. 믿는 구석이 생겼다. 다행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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