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사과농사 다 망쳤다” 과수농가들 울상
  • 이상호기자
“올 사과농사 다 망쳤다” 과수농가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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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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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장마로 과수생육 ‘직격탄’
날씨 과수 맛·품질 등 좌우
8월 중순~9월까지 맑은 날
과수생육 절대적 필수 요소
최근 잦은 비·흐린 날 지속돼
경북지역 과일 생육 큰 지장
복숭아 탄저병 퍼져 피해 속출
“해가 쨍쨍 나야…” 한숨 가득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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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장마로 올 사과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해가 쨍쨍 나야 할 시기에 비가 오락가락하고 흐린날씨가 지속돼 과일 생육에 큰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정모(62)씨는 비가 잦고 흐린 날이 계속되는 요즘 날씨를 원망했다.

한여름 무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최근 잦은 비가 내리면서 흐린 날이 계속되자 경북지역 과수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다름아닌 과수생육에 지장을 줄뿐만 아니라 탄저병 등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계절적으로 8월 중순에서 9월까지는 과수생육에 절대적인 맑은 날씨가 지속돼야 한다. 그래야 맛과 품질이 좋아진다는 게 과수농가들의 설명이다.

19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경북과 대구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95.3㎜, 강수 일수는 8.1일로, 평년(120.1㎜·7.2일)대비 강수량은 비록 적었지만 비가 내린 날은 더 많았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곳은 영덕군으로 총 261.2㎜의 강수량과 9일간의 강수일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영덕군에서 기록된 1시간 최다 강수량은 75.5㎜는 관측이 시작된 1972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의 비를 뿌렸다. 잦은 비와 흐린 날이 이어지며 복숭아 탄저병 피해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은 최근 조생종 복숭아에 탄저병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만생종 복숭아에도 탄저병이 확산 될 것으로 예상했다.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지난달 중순께 실시한 ‘병해충 예찰 조사’에 따르면 복숭아 탄저병 발생 과실의 비율이 청도지역에서 5.6%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0.7%보다 4.9% 증가했다. 이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청도지역 강수량이 전년 대비 3배가량 많았고(2020년 111㎜·2021년 336㎜) 지난해 긴 장마로 병해 피해가 발생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마철에 주로 발생하는 탄저병은 초기에는 과일 표면에 녹갈색의 병반이 생기며, 시간이 흐르면서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특히 병든 과실 표면에서 주황색의 병원균 포자가 만들어져 비나 바람에 의해 다른 과실에 2차 감염을 일으킨다. 병원균은 가지 또는 열매의 병환부에서 월동해 다음 해의 전염원이 되며, 병든 과실은 낙과하기도 하고 가지에 붙은 상태로 마르기도 한다.

신용습 경북농기원장은 “긴 장마로 인해 복숭아 탄저병 등 병해 발병이 심한 상태”라며 “탄저병은 비가 온 후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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