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육지속의 섬’ 벗어나 교통 중심지로 우뚝
  • 김영무기자
영양군, ‘육지속의 섬’ 벗어나 교통 중심지로 우뚝
  • 김영무기자
  • 승인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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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31호선 선형개량사업 예타 통과
군민·오도창 군수, 한마음 한뜻으로 총력
인근 도시·고속道 접근성↑… 시간·거리 단축
농산물 물류비용 감소·의료공백 해소 전망
관광지로의 접근성 높여 지역경제에 활력
영양군 영양읍 전경
영양읍 외각도로 항공사진.
영양 국도31호선 선형개량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구간.
영양 국도 31호선 낙석방지망 설치지역.
영양읍 삼지리 들판 근처 도로.
쓰레기로 뒤덮인 영양군 관내 국도 31호선.
오도창(오른쪽)군수가 국회를 방문해 박형수 국회의원에 국도31호선 선형개량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검토를 건의하고 있다.
오도창(오른쪽 두번째) 영양군수가 국도 31호선 선형개량 사업을 위해 국회의원과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가 지역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영양군 국도31호선 개량촉구 궐기대회 장면.

교통오지인 영양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4차선 도로가 없으며, 30분 이내 고속도로 진입이 불가하고, 철도가 없는 교통 3無의 도시이다.

군은 지난 2015년 제4차 국도, 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31번 국도확장 사업을 반영을 건의하는 등 수 십 년 동안 불편을 겪어왔던 도로망 구축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노력했지만 번번이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로 도로망 구축의 후순위로 밀려났다.

또 상주~영덕간 고속도로가 구축될 당시 영양IC가 생겨 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했었지만 결국 동청송영양IC로 비껴가면서 군민들이 크게 실망했다.

군은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경북도의 국도, 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 반영 건의를 시작으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국회 등 관련 기관을 3년에 20여 차례 이상 방문해 영야 지역의 도로 현실을 설명하고, 사업의 필요성과 긴급성을 호소한 끝에 지난 24일 드디어 국도 31호선 선형개량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는 쾌거를 이뤘다.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 이제 군이 육지속의 섬을 벗어나 교통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 산악지역 도로가 대다수인 영양군의 열악한 교통 현실

군은 대부분의 도로가 산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이다.

산악지역 도로의 특성상 커브길이 많아 전방시야 확보가 잘 되지 않고, 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좁은 2차선 교통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태풍과 장마와 같은 자연 재해가 오거나 해빙기가 되면 낙석 피해가 빈번하게 일어나 인명과 재산피해 발생에 우려가 많다.

선례로 지난 2019년 7월 장마와 태풍 등으로 내린 호우로 입암면 선바위 구간 도로에 수백 톤의 낙석이 떨어지면서 도로 통행을 막아 긴급 복구에 나섰으며, 호우로 도로지반 붕괴로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국도 31호선 감천구간은 전체적으로 절벽구간이 많아 해빙기 및 여름철 집중호우 시 낙석으로 인한 차량파손 및 인명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인 당진~영덕간 고속도로와 접근성도 부족해 직선거리가 비슷한 거리를 가더라도 시간이 20~30분은 더 걸린다.

좁은 2차선 도로는 노인인구가 많은 영양군의 응급의료 공백을 해소할 수 없으며, 외부 관광객의 영양 방문을 꺼리게 만들고, 농산물 물류비용을 증가시켜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는 영양의 열악한 도로에서 군민들은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국도 31호선의 확장을 수십 년 전부터 희망하고 있다.



△ 생존권 보장과 지역균형발전 측면이 강조돼야

군은 전국에서도 낙후도가 최하위인 지자체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국가의 특별 배려가 필요한 지역이다.

특히 교통분야에서 비교하자면 4차선, 고속도로, 철도가 없는 교통 인프라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군이 지금까지 교통망 확대에서 제외되는 이유는 교통영향평가분석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매번 31번 국도가 교통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과부하가 예상되지 않는다는 교통영향평가분석 결과 때문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4차선 도로를 갖추지 못한 영양으로서는 외부인의 방문이 적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에 분석결과 목표치에 미달했다.

이것은 바로 중앙정부에서 판단하는 경제적 타당성에 비춰보면 국가적 SOC 건설에 있어서 타 지역과 동일한 기준 잣대로 판단함으로써 경북 북부 권역에는 수혜를 볼 수 없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균형발전과 생존권 차원의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지, 경제성으로만 정책을 판단한다면 낙후 지역은 결국 교통복지 혜택을 누릴 수가 없게 된다.

오군수의 집념과 박형수 국회의원, 출향인사와 군민들이 힘을 합쳐 수 년 간의 노력 끝에 31호선 선형개량 사업 예비타당성심사를 통과하게 돼 이제 통곡의 길이 열릴 날만 기다리고 있다.




△ 영양의 국도 31호선 개량을 위해 구성된 군민통곡위원회

군민들도 하나가 됐으며 군의 80여 개의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국도 31호선 개량을 위한 통곡위원회’는 2019년 8월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국도 31호선 개량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통곡위는 전 군민의 마음을 담은 호소문을 청와대와 국회, 정부 등 관계기관에 전달해 군민들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교통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호소문에서 영양군은 옷 한 벌 사고, 병원 한 번 가기 위해서 인근 지자체까지 1시간 이상 가야하는 열악한 도로여건을 가지고 있으며, 농산물 유통을 위해 군민은 반드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통로를 구불구불한 도로와 낙석 때문에 사고 위험을 항상 감수하고 있다는 사실도 명시했다.

통곡위에서는 2480명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호소문과 함께 제출했으며, 자체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해 국도 31호선의 위험천만함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 영양군, 육지 속의 섬 벗어나 교통 중심으로 도약

경북도를 동서로 연결하는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2016년 12월 23일 개통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준공으로 경북 북동부 지역 경제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발판 삼아 지역균형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상주, 영양, 청송, 안동, 의성, 영덕 등 경북 동북부 6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뛰어난 자연환경 및 문화유적을 바탕으로 관광·레저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또 지역적 접근성 개선으로 지역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육성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속도로 개통 후 몇 년 후에 6개의 지자체 중 영양만이 유일하게 이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영양은 특수를 누리지 못하자 자체적으로 군민 안전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목을 앞세워 국도31호선 영양구간인 입암~영양 사이의 3개 구간 5.43km 개량사업(사업비 920억)을 추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경제적 타당성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과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 등에 반영되지 못했으나 군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경북도, 국토교통부, 국회, 기획재정부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했다.

청와대, 정부 등에 서한문을 발송하고, 전 군민들의 마음을 담은 호소문과 탄원서를 제출해 군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 상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호소한 결과 그 각고의 노력 끝에 24일 드디어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의 예비타당성조사 심사에 통과됐다.

이로써 군민들의 염원을 이룰 수 있게 됐으며, 군민 모두의 노력으로 이룬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 국도 31호선 선형개량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군민안전·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이번 국도 31호선 선형개량 사업의 예비타당성 통과가 영양군민들의 삶의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산악지대가 많은 도시의 특성상 낙석사고가 빈번했던 도로가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안전한 교통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됐으며, 선형개량을 통해 인근 도시와 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을 높여 거리와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효과로 농산물 물류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군민들이 가장 원하는 의료 공백을 해소할 것이다.

또한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죽파리 자작나무 숲,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등의 영양을 대표하는 다양한 관광지로의 접근성을 보다 높이게 돼 많은 관광객이 영양을 방문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도창 군수는 “그동안 군민의 염원이었으며, 군의 숙원사업이었던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포함된 국도 31번호선 선형개량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되고, 이번 사업이 추진이 완료되면 지역 발전과 함께 주민들의 도로를 이용함에 있어 안전 보장과 쾌적한 교통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돼 한없이 기쁘다”며 “국도 31호선 선형개량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계기로 도로 인프라 구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남북6축 고속도로 계획 반영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더욱더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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