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마음 잇는 안동형 복지서비스로 ‘행복도시’ 구현
  • 정운홍기자
이웃과 마음 잇는 안동형 복지서비스로 ‘행복도시’ 구현
  • 정운홍기자
  • 승인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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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주도 방식 복지사업서 벗어나
주민 직접 주도 ‘맞춤 복지팀’ 설치
지속가능한 사회복지 서비스 실현

안동시는 2021년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과 함께 하는 마을복지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14개 읍면동 마을복지계획 수립을 추진한다.

‘읍면동 마을복지계획’이란 우리동네 복지문제 예방 및 해결을 위해 읍면동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한 소규모 의제에 대한 계획으로 계획수립과 실행 등 전 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주도의 사업이다.

이는 기존에 사업을 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행정주도 방식의 복지사업들과 달리, 주민들 스스로가 ‘우리마을에 필요한 복지가 무엇인지’를 결정·실행하는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20년 도산면, 중구동, 용상동, 옥동 4개 시범지역을 선정해 추진했으며 2021년에는 맞춤형복지팀이 설치된 14개 읍면동으로 확대해 추진중에 있다.

읍면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복지계획추진단이 구성되며 지역복지관련 학계 전문가와 민간복지시설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안동시 마을복지계획 지원단’을 별도 구성해 계획수립 및 실행을 지속 지원한다.

이를 통해 도출된 우수한 모델을 2022년에 24개 읍면동으로 공유·확산해 주민들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바탕으로 자치적이고 자주적인 복지서비스를 생성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용상동 마을복지계획수립 추진단 발대식
용상동 마을복지계획 참여자 모집 모습

△“밝고 깨끗한 우리동네! 안녕하세요” 용상동

용상동은 마을복지계획 수립을 위해 2020년 8월부터 주민리더, 학계전문가,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5차에 걸친 마을복지계획수립 준비모임을 거쳐, 현수막과 전단지, 전광판, SNS 등을 통해 용상동 주민 중 복지에 관심 있는 주민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40명의 용상동 주민들이 마을복지계획추진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성인 28명, 학생 12명의 용상동 마을복지추진단이 구성됐으며 주민 욕구조사와 논의를 거쳐 ‘밝고 깨끗한 우리동네! 안녕하세요 용상’이라는 비전으로 4가지의 복지계획이 도출됐다.

밤늦은 시간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우리동네 학생들을 지켜줄 ‘안심하고 다녀요! 우리동네 보안관’ 골목길 방범 사업, 쓰레기 문제로 얼굴을 붉히는 이웃주민들과 함께 청소하고 깨끗한 동네를 이루기 위한 인식교육까지 함께하는 ‘우리동네 클린손 깨끗한 용상’ 환경정화사업, ‘찾go 돕go 나누go! 쓰리go’ 우리 동네 이웃을 위한 복지사각지대 돌봄사업, 반찬 나눔이 필요한 저소득 용상동 주민을 위한 ‘행복을 조리해요 희망찬 나눔’ 반찬나눔 사업이 주민의 자발적인 고민과 노력으로 수립됐다.

이러한 마을복지계획은 우리 동네를 위해 주민이 직접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해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용상동 복지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


 

옥동 마을복지계획 선포식

△이웃과 소통하며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 이웃’ 옥동

옥동 마을복지계획추진단은 서비스 대상자가 24개 읍면동 중 가장 많고 다양한 사회복지관련 기관이 소재한 것을 토대로 민·관·주민이 협력해 이웃과 소통하며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 이웃 옥동’을 만들기 위한 4가지 테마, 7가지 세부사업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옥동 복지공동체를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

통장, 경로당, 아파트관리소 등 다양한 지역주민을 활용해 옥동의 복지 사각지대를 밝혀줄 ‘똑똑똑! 우리동네 안테나’, 옥동 서포터단 운영으로 내 이웃이 복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안전망 사업 ‘나, 너, 우리, 함께 징검다리’, 다양한 재능 기부를 통해 어울려 사는 지역사회를 조성할 ‘행복이 넘치는 옥동재능마켓’, 바자회 및 가을음악회를 통해 공동체 활성화의 통로가 될 ‘어깨동무, 아름다운 동행, 옥동’,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교육 ‘옥동 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한다.


 

중구동 마을복지계획 선포식

△서로가 있어 행복한 ‘참 이웃’ 중구동

중구동은 안동시의 중심부로 각급 기관, 금융, 상가가 밀집돼 있으나 비어 있는 점포가 늘어나고 인구가 감소하는 등 도심의 활력이 줄어들고 있는 지역이다. 중구동 마을복지계획추진단은 사각지대 조사를 위한 ‘숨은이웃찾기 분과’, 자원 개발 및 연계를 위한 ‘연결고리 분과’, 주민특성에 맞는 특화사업 추진을 위한 ‘무지개분과’를 설치해 체계적인 실행체계를 구축하고 소외된 주민없는 복지공동체 구현을 위한 자발적인 주민망을 구성했다.

65세이상 노인인구가 중구동의 32%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독거노인 비율이 높아 노인 정서 및 일상생활 지원을 위한 마을복지계획이 수립됐다. ‘어르신 밑반찬 지원 사업’, ‘어르신 소일거리 사업’, ‘말벗 사업’을 계획해 중구동의 지역사회보호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지역 자영업자들과의 1대1 모금 홍보 활동을 통해 중구동 마을복지계획을 위한 복지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안동시 ‘이웃나눔 상생 도시락 사업’

△서로 돕고 소외된 주민없는 복지공동체를 위한 ‘안동시이웃사촌복지센터’

안동시에서는 주민의 복지욕구 충족과 마을단위 복지공동체 회복을 위한 또 하나의 방안으로 경상북도 공모사업 이웃사촌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부터 도산면 서부리, 가송리와 용상동 47통, 48통을 마을복지공동체 만들기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주민주도 나눔·돌봄 공동체 형성과 인식개선 등 복지공동체 활성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로당이 폐쇄되고 주민들 간의 왕래가 끊긴 상황에서 도산면 이웃사촌복지센터 시범지역은 70세 이상 180명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지역 내 농산물 이용해 주민들이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는 ‘이웃나눔 상생 도시락 사업’을 실시했다. 이는 노인들의 안부확인과 지역 내 농가를 지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는 물론 소통과 선순환의 마을공동체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웃들 간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만남이 줄어들었지만 도산면 서부리와 가송리에서는 70세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동아줄모임 ‘이웃사촌 맺기’ 사업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돌보는 안전망이 구축됐다. 이러한 안전망을 통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이웃의 안부 확인과 건강체크까지 자발적으로 이뤄졌으며 마을주민이 직접 ‘주민강사’가 되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주민에게 1:1 교육을 진행하는 ‘스마트폰 배움터’를 진행해 자녀, 이웃과 소통을 원활히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도산면 서부리 선성수상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직접 주민 해설가가 되어 수몰 전 마을의 모습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예끼마을 주민해설가’ 사업은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주민들의 의견으로 진행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

특히 특별한 보수 없이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며 무더운 여름날에도 불구하고 매주 주말 4시간씩 선성수상길 위에서 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안동댐 수몰 전 마을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설명한다.

용상동 6주공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음식을 조리·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동네를 위해 마을공동체활성화 기금으로 사용하는 ‘가득한 가게’, 마을정자를 활용해 이웃들과의 소소함을 나누고 기쁨을 만들어가는 열린 공간 ‘소나기 사랑방’, 세대 간의 교류가 점차 줄어드는 사회에서 1세대 어르신과 3세대 학생 간의 비대면 소통을 통한 존중과 나눔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세대 이음 프로그램’ 등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민 중심의 다양한 마을공동체들이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하며 실행하는 마을복지는 주민 상호 간의 신뢰와 정을 바탕으로 지역공동체가 함께 지속 가능한 사회복지체계를 구축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지역공동체성을 회복해 복지사각지대를 예방·해소하고 현재 공공복지 전달 체계의 한계를 극복해 소외된 주민 없는 안동시를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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