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알아두면 쓸데있는, 다양한 응급처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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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알아두면 쓸데있는, 다양한 응급처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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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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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여름 날씨도 한풀 꺾이고,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쾌적한 날씨에 야외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응급처치가 필요한 순간 또한 평소보다 자주 맞딱뜨리게 된다. 내 앞에서 사람이 쓰러졌는데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겠지만, 평소 응급처치법을 잘만 숙지해 놓았다면 한 순간에 영웅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시 알아둬야 하는 대표적인 응급처치 방법에는 어떤 것 들이 있을까?

첫째,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최대 3.3배 증가시킬 수 있는 심폐소생술이다.

소방청과 질병관리청에서 조사·연구한 ‘급성심장정지환자 통계집’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사망원인 중 순환계통 질환에 의한 사망이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특히 주요 발생 장소로는 가정 1만 1898건, 공공장소 5544건, 비공공장소[ex 백화점, 야외 등 (가정 제외)] 5222건으로 가정에서 심정지가 많이 발생하므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사전에 적절한 응급처치 요령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다면, 먼저 어깨를 두드려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 후 호흡유무도 확인한다. 의식과 호흡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 후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그 뒤, 오른손을 왼손 위로 겹쳐 깍지를 끼고(오른손 잡이 기준) 팔꿈치가 구부러지지 않도록 쭉 뻗어 몸과 수직이 되게 만들어 가슴 중앙을 빠르고 강하게 일정한 속도로 압박한다. 성인의 경우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로 시행하며 어린이는 그보다 조금 약하게 4cm정도의 깊이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둘째, 음식물을 먹다가 발생하는 ‘기도 폐쇄’이다.


입에서 폐로 공기를 통하게 하는 통로인 기도가 이물질에 의해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막히게 되는 현장을 기도폐쇄라고 하는데, 기도폐쇄의 경우 환자가 극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청색증,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도폐쇄가 발생했을 경우, 빠르게 환자 뒤에 발을 벌리고 서서, 두 손을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앙에 놓고 주먹을 감싸 쥐어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세게 밀어올려야 한다. ‘하임리히법’이라고도 하는 이 응급처치법은 영유아의 경우 조금 다르게 진행해야 하는데, 아이의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한 채 한 팔로 들고, 다른 팔의 손 아랫부분으로 아이의 등을 강하게 밀듯이 두드려야 한다.

셋째, 반려동물에 대한 응급처치법이다.

2021년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가구는 총 313만 가구로, 일곱 집 당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증가하는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응급처치법 또한 필수적으로 숙지해야할 사항이 되었다. 특히 강아지 등 반려동물은 심장 위치가 사람과 다르고 입 대신 코를 통한 인공호흡이 필요하기 때문에 평소 정확한 방법을 숙지해두어야 소생률을 높일 수 있다.

반려동물의 심폐소생술을 위해서는 우선 심장의 위치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강아지와 고양이의 경우, 왼쪽 앞다리를 구부렸을 때 관절이 몸통에 닿는 부위가 바로 심장이 있는 위치로 이 부위를 강하게 압박해주어야 한다. 대형견의 경우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듯 오른손을 왼손 위로 겹쳐 깍지를 낀 뒤 약 5~6cm 깊이로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압박을 진행하며, 소형견의 경우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서 한 손으로 몸통을 3~4cm 깊이로 심장을 마사지하듯 주물러 심폐소생술을 진행해야 한다.

위와 같은 간단한 응급처치법은 정확히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위의 방법들을 평소에도 잘 숙지해 두어 소중한 사람들의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일상의 진정한 영웅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류득곤 포항북부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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