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규모 최대치 경신, 소 값 파동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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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사육규모 최대치 경신, 소 값 파동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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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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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우 사육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재난지원금 등으로 소비가 늘면서 축산농가들이 입식을 늘린 탓인데 과잉 사육으로 인한 ‘소 값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축산당국이 암소 도태 장려금 지원 등 사육규모 조절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축산농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한우 사육두수는 343만 마리를 돌파했다. 이는 적정 사육두수 300만 마리보다 15%가량 많다. 특히 가임 암소도 지속적으로 늘어 당분간 사육 두수는 줄지 않을 전망이다.축산업계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로 가격이 당분간은 유지되지만, 진정되면 소값 파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가구당 평균 소고기 구매량은 0.68㎏으로 2년 전 0.61㎏보다 11.5% 늘었다. 소고기가격에 영향을 주는 수입육도 1.8% 증가하는데 그쳐 한우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해외여행길이 막히고, 잇따른 원격수업에다 재난지원금 등으로 가정에서 한우 소비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소 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수송아지 산지가격은 최근 480만 원을 돌파했고, 일부에선 500만 원에 이른다. 600㎏ 수소 평균가도 600만 원을 오르내리는 등 3년 전보다 30%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한우 사육 두수는 올 연말 337만7100마리로 소폭 줄었다가 내년 343만 마리, 2023년 345만6000마리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사육 두수 사상최고치를 갱신하자 전국에서 한우를 가장 많이 키우고 있는 경북도가 깊은 시름에 잠겼다. 경주시는 주낙영시장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4일 경주 우시장에서 축산농민들에게 한우수급 안정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문제는 한우농가들이 두수감축에 적극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인데, 돈을 낳는 암소를 줄이고 송아지를 사들이지 말라는 말이 먹힐 리가 없다.

해결책은 축산당국이 적극 나서는 수밖에 없다. 기존에 해오던 송아지를 낳지 않은 암소를 살찌워 출하하도록 하는 ‘미경산우 비육지원사업’의 지원액을 18만원에서 대폭 늘리고, 대상 마리수도 2만마리 이상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 또한 한우 농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고금리 대출이 아닌 투자를 통해 사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스탁키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원가가 많이 드는 생산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한우사육에도 필요한 시점이다. 축산농민들도 2011~2013년 소값 파동 때 600㎏ 수소 산지 평균가격이 생산비도 안 되는 300만원 초반대에 형성된 사실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뻔한 결말이 눈에 보이는데도 망설이는 농민이 없도록 지자체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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