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시나리오 가능할까
  • 손경호기자
후보단일화 시나리오 가능할까
  • 손경호기자
  • 승인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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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책임당원선거인단 모바일투표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최종 결정을 위한 투표가 시작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결정 시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정치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 가장 큰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후보단일화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후보단일화는 이회창 대세론을 뒤집고,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후보 단일화가 일어났다면 전대 결과가 뒤바뀌어었을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당시 나경원-주호영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새로운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지금의 경선 판을 바꾸기 위한 카드로 후보 단일화 만큼 파괴력이 큰 것도 없다는 게 여의도 정치권 인사들의 판단이다. 윤석열-원희룡, 홍준표-유승민 등 2:2로 편까지 나눠 이러쿵 저러쿵 하는 설들이 분분한 이유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경선 후보들은 후보 단일화 문제에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후보단일화보다는 인재영입에 나서며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을 뿐이다. 특히 대선 경선에서 컷오프된 인사들을 영입하는데 공을 들였다. 최재형(홍준표 캠프), 박진(윤석열 캠프) 등이 대표적이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24일 공동선대위원장에 김태호·박진·심재철·유정복을 추가 영입하는 등 오랜 정치이력을 쌓아온 전·현직 다선의원들을 보강했다. 특히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친박 좌장 영입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경선 2차 컷오프 전까지 최재형캠프 경선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신상진 전 의원도 공정과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홍준표 후보 캠프에는 최근 박상희 전 중기중회장이 상임고문 겸 대구선거대책위원장에 위촉됐다.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과 이언주 전 의원도 영입했고, 최재형 캠프 출신 핵심인사들도 주요보직을 맡았다. 채정석 특보단장은 희망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심동섭 경제정책총괄특보는 경제정책본부장, 박진기 전략기획총괄특보는 외교안보정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이러한 인재영입이 대선후보 경선의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현재의 경선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후보 단일화’ 카드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경선 막판까지 단일화 카드는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유 두 경선후보의 단일화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대원 국민의힘 소속 전 당협위원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윤석열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는 두 후보가 자신들이 뱉은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특히 홍준표 후보의 “내가 역전했다”, “골든크로스 됐다”는 말은 당원투표 반영비율이 50%인 최종경선에서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라는 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근거다. 유승민 후보의 “일반 국민 여론에서 지지가 올라오고 있다”, “TK가 막판에 나를 위해 확 바뀌지 않을까”란 말은 단지 희망사항이라고도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지난 20일 대구MBC에서 열린 대구·경북 권역별 토론회가 끝난 뒤,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20여 분간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후보 단일화이야기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후보 단일화 시간은 촉박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과연 무엇을 위한 후보 단일화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후보 단일화는 자기들만의 리그일 뿐이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정당이 아닌, 국민과 나라를 위한 후보 단일화라면 대환영이다.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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