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마음대로 안 움직인다면 비골신경마비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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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마음대로 안 움직인다면 비골신경마비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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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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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평화로운 일상, 어느 순간 갑자기 발목이 움직이지 않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발과 정강이가 저리기도 하고 걸음을 걷게 될 때 발이 축 쳐져서 잘 걷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라도 당황하게 된다. 내 몸이 내 몸같지 않아 가까운 벤치나 의자를 찾으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증상은 비골 신경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

먼저 비골신경마비를 설명하기에 앞서 비골이란 무릎 밑부터 발목까지에 종아리를 구성하는 뼈 중에서 얇은 뼈가 비골인데 비골신경은 비골을 따라 주행하는 신경으로 좌골신경에서 시작되어 내려오는 신경의 가지이다.

무릎의 바깥쪽으로 돌아 나와서 정강이 쪽에 분포되는 신경으로 정강이 바깥측과 발등 쪽에 감각을 느끼게 하는 감각신경과 엄지발가락과 발목을 발등 쪽으로 굽히게 하거나 새끼발가락 쪽으로 굽히게 하는 운동신경으로 나뉘게 되며 총비골신경, 천비골신경, 심비골신경 세 가지로 구성되어 바깥쪽 장딴지 피부 신경 쪽이 총비골신경, 천층비골신경이 천비골신경, 심층비골신경이 심비골신경으로 다시 구분된다.

비골 신경은 다른 신경들보다 압박에 민감한데, 이 비골신경 부분에 마비가 돼 발목이나 발가락의 움직임이 완전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 바로 비골신경마비이다. 대부분 비골신경마비로 인해서 발가락의 굴곡 사이, 무릎의 탈 관절을 과도하게 굴곡하게 돼 느리게 걷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본론인 비골신경이 마비되는 원인을 살펴보면 무릎관절의 낭종이나 종양, 체중감량이나 습관적인 다리꼬기, 석고붕대나 압박붕대착용, 수술, 종아리뼈의 개방성 혹은 폐쇄성 외상인 골절, 탈구, 오랫동안 쪼그려 앉기, 혈관염, 분만 시 장시간 무릎 굽힘이나 갑작스런 발바닥쪽 굽힘에 의한 근육손상, 급성 동맥폐색등 매우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당뇨병 환자는 압박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골신경마비가 발생하게 되면 주된 증상은 족하수라고 볼 수 있는데 족하수란 근육의 이상이나 신경의 압박 혹은 손상 등으로 인하여 근육이 약화되어 발목을 들지 못하고 발등을 몸 쪽으로 당기지 못하며 발이 아래로 떨어지는 증상이다.

족하수가 생기면 발을 들지 못해 발을 질질 끌면서 걷게 되며 걸을 때에 발을 높이 들어 올리게 되는데 이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자기방어로 고관절과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발목에서 발등까지의 지각장애나 해당 부위의 피부감각이 손실되기도 하고 압통을 느낄 수도 있다.

티넬징후도 보일 수 있는데 티넬징후는 손으로 건드렸을 때 전기가 통하는 것과 같이 신경지배 부위가 찌릿하게 느껴지는 증상으로, 비골의 골두 부분을 자극하게 되면 연결된 신경을 따라서 찌릿한 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발가락이나 발이 타는 느낌, 저린 느낌, 감각 저하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골신경마비와 같은 신경마비 증상은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난 후 1,2주 내에 회복기에 접어들어 한 달 이내에 증상의 70~80% 정도 좋아져야 회복 경과가 좋으나 간혹 2,3개월까지도 변화가 없다가 나중에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최대한 빠른 기간에 회복세에 접어드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일부이기는 하지만 마비증상이 남아 발목의 힘이 빠져 보행시 힘이 들거나, 감각마비가 남게 되기도 한다.

비골신경마비의 초기 증상이라면 발목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보조기를 통해 미리 방지하거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투여하여 마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비골신경마비는 압박에 의해서 생기는 허혈성 염증(피가 통하지 않아 생기는 염증)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잘 일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발처짐의 증상이나 다리의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비골신경마비 뿐만 아니라 다발신경병증은 물론 다발성단일신경병과 운동신경병의 초기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빨리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면밀한 신경학적 검사 및 신경전도와 근전도 검사, 필요시 영상학적 검사를 통하여 원인이 되는 부위를 확인하여 각 원인 질환에 맞게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러한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인 비골신경마비로 진단되면 통증이나 저림증을 줄여주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가 가능하나 증상이 심한 경우 드물게 수술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김희영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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