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보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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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보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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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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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은 태백의 지맥으로 행정수도인 세종에서 정동 쪽에 위치해 있으며 경상북도 동해안 중심지에 있다. 접근성은 서울에서 330㎞, 세종에서 217㎞, 부산에서 175㎞ 등 찾아오는 길이 다소 불편한 점은 있으나 한번 다녀간 방문객은 다시 오고 싶은 매력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아울러 남북 해안선이 98㎞로 어업이 발달하고 강구항과 축산항 등 동해안 굴지의 어항이 있으며 연중 해류의 영향을 받아 대체적으로 따뜻한 편이다. 봄철은 동남풍이 불고 겨울철은 서북풍이 심하게 불며 가을이 길고 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특산물은 세월이 흘러도 그 맛이 변화지 않는 영덕대게가 있으며 그밖에 산송이, 복숭아, 황금은어, 물가자미, 미역, 전복도 유명하다.

영덕의 역사인물은 고려말 유·불사상과 정치·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목은 이색 선생과 나옹왕사, 고려 무신정권을 몰아낸 위사공신 박송비 장군을 배출한 고장이며 단군 기원을 최초로 언급한 고려후기 문신이자 학자인 담암 백문보 선생과 음식디미방으로 유명한 여성군자 장계향 선생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조선중기 대학자로 이조판서를 역임한 갈암 이현일 선생, 역대 무도한 제왕의 사적을 가사체로 엮은 ‘역대전리가’를 공민왕에게 바친 고려충신 이유헌 신득청 선생, 구한말 태백산호랑이로 널리 알려진 평민의병장 장산 신돌석 장군도 영덕이 낳은 유명한 인물이다.

문학적으로는 고려말 나옹왕사의 ‘서왕가’와 ‘승원가’, 그리고 한문의 이두(吏讀)를 섞어 표기한 이유헌 신득청 선생의 ‘역대전리가’는 한국가사문학의 효시(嚆矢)로 평가받고 있어 영덕풍력발전단지내 신득청 선생 가사문학비가 건립돼 있고 창수면 신기리 반송정 옆 나옹왕사 출가지에는 왕사(王師) 사적비가 건립돼 가사문학의 맥을 이어 가고 있다.

전통문화는 고려사악지(高麗史樂志)와 악학궤범(樂學軌範) 등의 문헌에 기록된 궁중무용 무고(舞鼓·1308년)는 영해에서 기원됐으며 그 춤이 화려하고 아름다워 지금도 국립국악원 토요상설무대에 연출되고 있다. 임진왜란 전시(戰時) 암호로 왜장 가등청정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민속놀이 ‘월월이청청’도 영덕읍 노물이 갯마을 중심으로 전래돼 오고 있다. 이와 같이 지방에서 기원된 춤이 궁중에까지 전파돼 궁중정재 중 향악정재로 자리잡은 무고(舞鼓)와 전통 민속놀이가 공존하는 지역은 영덕이 유일하며 지금도 영덕무고예술단과 영덕월월이청청보존회가 구성돼 전승·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6.25전쟁의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북한군을 교란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부산에서 학도병 772명을 태운 문산호가 남정면 장사리 앞바다에 상륙하는 ‘장사상륙작전’을 펼쳐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역사적 사실을 후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을 개관·운영하고 있다.

영덕의 주요 명승지는 여말(麗末) 삼은(三隱)으로 추앙받는 대표적인 유학자 목은이색 선생이 태어난 고색창연한 영해 괴시민속마을은 현재 영양 남씨 집성촌으로 많은 고가(古家)들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반촌의 전통생활문화를 접할 수 있고 삼국시대 부족국가 우시국(于尸國)이 자리했던 곳에 8종가(宗家) 12종택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창수 인량전통마을은 아직도 전통 선비의 숨결과 문인의 향기가 도도히 흐르는 곳으로 유명한 석학과 인물을 많이 배출한 곳이며 고래가 뛰노는 명사 20리 에메랄드빛 고래불해수욕장, 신라귀족 진골 출신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유금사와 불교의 3대 화상(和尙)으로 ‘청산은 나를 보고’라는 선시(禪詩)로 유명한 고려말 고승(高僧) 나옹왕사가 창건한 장육사는 전통사찰로 불교순례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동해안 해파랑길 영덕블루로드는 동해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갈매기 따라가는 걷기명상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서른 일곱개(37경)의 비경이 숨어있는 달산 ‘옥계계곡’은 동양인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노래한 중국 ‘무이구곡’을 옮겨놓은 것 같다고 극찬하고 있다.

이와같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불사상, 그리고 충혼이 살아 숨 쉬는 이곳을 동해안 최고의 관광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군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맑은 공기 특별시 영덕’을 만들어 가고 있다.이영근 경북향토사연구협의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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