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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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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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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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에서 일하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곽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번 보궐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신청은 선거 실시사유가 확정된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16일 현재까지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인사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부지기수다. 국민의힘에서만 10여 명의 보궐선거 후보자가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조명희 국회의원을 비롯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두아 전 국회의원, 윤순영 전 중구청장, 임병헌 전 남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 도건우·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 임형길 홍준표 의원실 보좌관, 장원용 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최창희 중·남구 지역위원장, 이재용 전 남구청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남구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남구선관위 회의실에서 국회의원보궐선거(중구남구선거구) ‘입후보안내 설명회’를 개최한다. 자천타천 거론된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그동안 각종 선거에 출마했거나, 출마를 시도했던 사람들이다. 신선한 인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별로 없다. 한마디로 정치권의 ‘고인물’인 셈이다.

유권자들은 이들에 대해 참신함이 없다고 느낄 것이다.

더구나 정치권은 이미 국민적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그래서 정치경력은 오히려 족쇄로 작용한다. 정치에 뛰어든지 6개월도 안된 초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은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극에 달했음을 시사한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후보가 정치 경력이 쟁쟁한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꺾은 것도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발이라고 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기존의 낡은 정치인 대신 새로운 정치인을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권자들의 실망감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대선 전략 차원에서 서초갑의 경우 새로운 30대 여성 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 연령을 현행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내년 3월 9일 국회의원 재·보선과 지방선거는 ‘고인물’ 정치인 대신 참신한 ‘청정수’ 정치인들의 출현이 기대된다. 흘러간 물로는 결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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