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030 잡으려다 리스크만 키울라
  • 손경호기자
국민의힘, 2030 잡으려다 리스크만 키울라
  • 손경호기자
  • 승인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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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운동, 김구 선생 폄훼’
노재승 과거 막말 논란 발목
尹·김종인, 거취 즉답 피해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로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지도부의 자진 사퇴 권고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선대위 제1차 회의중 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뉴스1

2030을 노리고 영입한 노재승이 이젠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5·18 민주화 운동과 백범 김구 선생 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다.

노 위원장은 당초 2030 세대 표심을 자극하고 ‘젊은 선대위’를 꾸리기 위해 야심 차게 영입이 됐지만 과거 발언이 계속 발목을 잡으면서 거취 논란으로 연일 불거지고 있다.

다만 선대위 수뇌부인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은 노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줄곧 즉답을 피하고 있고, 오히려 노 위원장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기류가 흐르면서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9일 서울 여의도 당사 후보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하여튼 오늘 좀 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선대위 인사들은 대체로 노 위원장에게 거취 문제를 일임하는 모양새지만, 당 내부에서는 노 위원장의 사퇴에 대해 ‘신중론’이나 ‘부정론’도 나온다. 김 위원장도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아직 모른다”면서 “그 문제를 지금 처리하려고 준비하는지 모르겠다. 그에 대해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은 “노 위원장 본인이 사과하지 않았느냐. 필요하다고 불렀다가 필요가 없어졌다고 그냥 자르느냐”며 선대위 차원에서 해촉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고,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노 위원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본인이 국민적 지적을 감안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도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위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지지 연설로 화제를 모은 인물로 지난 6일 청년 몫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노 위원장이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더불어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 “이승만·박정희는 신이 보낸 구원자” 등의 글과 발언까지 알려지면서 경질을 요구하는 연일 커지고 있다. 당 선대위에서는 2030세대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 위원장을 영입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과거 발언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선대위는 상대적으로 공직 인사와 다르게 검증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지만 한 번도 검증대에 오르지 않은 인사에 대해선 최소 과거 발언, 평판 조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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