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파수꾼 안용복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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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파수꾼 안용복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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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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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사수(死守)실록
방기혁·정영미 공저 l 비봉출판사 l 1만5000원
 
 
 조선시대 최고의 민간 외교관이자 울릉도와 독도의 파수꾼으로 알려진 안용복 선생의 행적과 그 의미를 기록한 책이 현직 공무원과 역사학자에 의해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방기혁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장과 역사학자인 정영미씨가 최근 공동으로 `울릉도·독도 사수(死守)실록-안용복의 역사행적을 찾아서’를 펴내 안용복에 대해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고 현재 한일간에 현안문제가 되고 있는 독도 영유권 문제해법에 열쇠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모든 사료들을 바탕으로 1693년부터 1697년까지의 안용복과 그 일행들이 목숨을 걸고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낸 사수실록(死守實錄)이자 안용복의 전기(傳記)이다.
 방 소장은 지난 2001년에는 임진왜란의 전체 과정을 조선군과 일본군의 내부 움직임을 통해 동시에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한 역사소설 `평!’(전 3권)을 출간하는 등 한일 문제에 대한 역사적 실체를 살피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 정영미씨는 현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일찍이 일본에 유학해 동경외국어대학교에서 드물게도 일본 중세 언어와 일본중세사를 전공, 일본 측의 중세 사료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번역하고 집필하는 데 있어서는 국내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젊은 역사학자이다.
 한편 울릉군은 지난해 12월 7일 경북도와 함께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 연회실에서 `독도를 지킨 인물들 재조명을 통한 지역정체성 확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울릉군 북면 선창지역에 안용복 기념관을 건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보조금 50억원을 포함,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안용복 기념관과 함께 독도문화관, 청소년수련원 등을 갖춘 종합 테마파크로 조성되며, 2009년 공사에 들어가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울릉/김성권기자 ksg@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는 어디인가  
베르메르 vs. 베르메르
우광훈 지음 l 민음사 l 1만1000원

 
 국내 역사로 한정되었던 한국 팩션의 지평을 넓히는 독특한 소설이 출간됐다.
 1999년 장편 `플리머스에서의 즐거운 건맨생활’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우광훈(39) 씨가 내놓은 `베르메르 vs. 베르메르’(민음사).
 소설집 `유쾌한 바나나씨의 하루’(2002), 장편 `샤넬’(2002) 등 전작에서 패기있고, 신선한 상상력을 선보여온 작가가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소설이다.
 `진주 귀고리 소녀’로 유명한 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베르메르의 위작 사건을 소재로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원작과 위작, 진품과 복제품,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2009년 베르메르 한국 특별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는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나’에게 베르메르의 미공개작 한 점을 세상에 발표하고 싶다는 편지가 날아드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나는 편지를 보낸 네덜란드인 브렌다 이벤스를 찾아가고, 브렌다는 베르메르의 그림 `지도를 바라보고 있는 여인’을 보여주며 자신의 아버지 가브리엘 이벤스의 유품이라고 소개한다. 가브리엘은 베르메르의 그림을 위조한 화가이자 화상으로 알려진 인물.
 소설은 이후 위대한 화가가 되려 했으나 고전주의 화풍을 외면하는 당대 현실에 떠밀려 모사(模寫)와 위작에 손을 대고, 결국 2차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치에게 국가 유산을 반출한 혐의로 투옥돼 감옥에서 삶을 마친 가브리엘의 생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인상파, 입체파, 추상회화 등이 득세하는 당대 미술계 조류에서 벗어나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꽃피울 수 없었던 가브리엘은 어쩔 수 없이 위작에 빠져든다.
 “무엇이 예술인지, 무엇이 창작인지, 그렇게 미적 기준조차 모호해진 마당에 위작이라는 것이 더 이상 자신에겐 범죄처럼 느껴지지 않았다.”(269쪽)
 이런 그가 베르메르를 위작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그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꼈기때문.
 “생존 시 그는 유럽은 물론 자국인 네덜란드에서조차 크게 인정받지 못한 슬픈 운명의 사나이였다. 가브리엘은 그 슬픈 운명 속에서 진한 동질감과 더불어 애정을 느꼈다. 베르메르의 작품을 위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자화상을 완성해 나가는 작업이자,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복수극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269쪽)
 가브리엘은 결국 베르메르의 이름 뒤에 숨어 베르메르를 뛰어넘는 것으로 편견으로 가득한 세상에 직격탄을 날리고, 세상 사람들이 믿는 진정한 예술의 기준을 조롱한다.  가브리엘 이벤스는 네덜란드의 전설적 명화 위조범 반 메헤렌을 모델로 한 인물.
 작가 우광훈 씨는 “2년 전 쯤 우연히 BBC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세계의 사기꾼 ’톱 10` 가운데 메헤렌이 1위를 한 것을 보고 소설의 소재로 삼기로 결심했다”면서 “하지만 그에 대한 자료가 너무 없어 가상의 인물을 창조해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김성곤 서울대 교수는 “이제는 우리에게도 매튜 펄의 ’단테 클럽`이나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같은 작품이 나올 때가 됐다”면서 “이 작품은 바로 그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와도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 축이 되는 위작과 진품 논란은 최근 이중섭, 박수근 등의 그림과 관련한 현실 세계의 진위 논란과 맞물리며 또다른 재미를 준다.
 
 
>>신간
 
 ▲푸른 화두를 마시다 = 부제는 `차인 이근수의녹차 이야기’. 경희대 회계학과 교수인 저자는 1990년대 이후 무용 평론과 차(茶)에관한 글을 써왔다.
 숨겨진 차의 명소를 탐방하는 산사 여행기, 올바른 차문화에 대한 고민과 성찰,정겨운 차인들과의 인연 등을 풍성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거창한 불사가 있고 주말마다 관광객을 그득 실은 버스가 들락거리는 유명한 사찰보다는 호젓한 곳에 숨어 인적이 드물고 세속의 때가 덜 탄 곳을 주로 찾는다”고 말한다.
 1부에서는 차를 즐기는 산사의 스님들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2부에서는 미국 교환교수 시절 스타벅스 커피향으로 넘쳐나는 뉴욕 거리에서도 한국의 차향을 그리워하는 저자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뉴욕발 칼럼을 실었다.
 3부에서는 차 문화가 한류문화의 뿌리라고 주장하면서 동북아 중심의 `녹차문화권’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왜 그토록 매일 차를 마시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리운 마음을 담아 마시는 차가 가장 맛있기에”라는 대답 밖에는 할 말이 없을 것 같다고 답한다.
 문학동네. 224쪽. 1만원.
 
 ▲20대, 공부에 미쳐라 =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김활란 옮김. 책에서 말하는 `공부’는 학문적인 공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취업과 승진, 성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능력과 처세법을 배우는 것을 공부라고 말하면서 20대부터 부와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20대에 해야할 공부를 50가지로 정리해 게으름과 변명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채찍질한다.
 랜덤하우스. 252쪽. 1만원.
 
 ▲스타일리시 푸드 = 나카자와 루미 지음. 한 영 옮김. 매일 먹는 음식이 피부미용과 다이어트,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썼다.
 북&북스. 112쪽. 8천500원.
 
 ▲부자에너지 = 백승헌 지음. 주인공 재혁이 겪는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를 통해부자가 되는 길을 발견하는 법을 알려주는 소설 형식의 자기계발서.
 매일경제신문사. 312쪽. 1만원.
 
 

>>아동신간
 
 ▲엄마, 왜 안 일어나? = 엘렌 비냘 글·클레르플라넥 그림. 유민정 옮김. 혼수 상태에 빠진 엄마를 위해 세상의 소리를 하나씩 담아가는 아이의 사랑스러운 노력을 경쾌하게 그려낸 동화.
 교통사고로 엄마가 `깊은 잠’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마리옹은 엄마가 소리는 들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일상의 소리를 녹음해 입원해 있는 엄마에게 보낸다. 뽀드득 눈 밟는 소리, 팬케이크 굽는 소리, 욕조에서 동생과 텀벙텀벙 물을 튀기며 노는 소리….
 엄마는 쉽게 깨어나지 못하지만 마리옹은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엄마는 자신을추스르려고 혼수 상태에 빠져 있다”는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희망을 잃지 않는다.
 몇 달이 지나 드디어 아빠는 엄마가 의식을 회복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엄마 인났어? 왜에에에에에?”라고 묻는 어린 동생의 질문에 마리옹은 이렇게 대답한다. “아침이니까.”
 시소. 104쪽. 8천원.
 
 ▲빅뱅스쿨 = 만화 `비빔툰’의 작가 홍승우가 쓰고 그린 어린이 과학 학습만화.
 `비빔툰’에 나오는 캐릭터인 다운이와 애견 뉴턴이 겪는 모험을 통해 원시 시대부터현대까지의 과학사를 쉽게 풀어냈다.
 전체 10권 중 1권 `숫자와 천문학의 탄생’이 출간됐다. 인류가 수(數)에 대한 개념을 획득하고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수학과 천문학을 만들어내기까지의 역사를 다뤘다.
 사이언스북스. 175쪽. 9천500원.
 
 ▲토마스의 노트 = 휘스 카이어 지음. 성현숙 옮김.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모든 것을 간직한 책’이라고 이름 붙인 노트에 써내려가는 소년 토마스의 성장담을 담은 청소년 소설. 독일 청소년문학상인 `수스타프-하이네만 평화상’ 등을 받았다. 이룸. 176쪽. 9천700원.
 
 ▲수리수리 말수리 = 이정숙 글·이우일 그림.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대화 표현 중 좋은 사례와 잘못된 사례를 보여주고 그에 따른 문제점과 조언을 담았다. 주니어중앙. 23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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